머물고 싶은 마음은 왜 거짓말을 불렀나

<콩만 한 마음>

by 이두래

머물고 싶은 마음은 왜 거짓말을 불렀나

- 그리고 진실을 지켜주는 따뜻함



먹구름은 누구일까.


거짓말을 해서라도 따뜻한 집에 들어가고 싶어 했던 마음. 자신을 지키려는 마음이 만들었던 거짓말은 누군가를 해치지는 않았다. 거짓말을 고백하고 용서받기 위해 용기를 내려는 먹구름 같은 모습을 어쩌면 나는, 누군가에게 기대했을지도 모르겠다.



거짓말인걸 알면서도 매일 따뜻하게 끓여주던 온기. 나는 그 정도로 초강력한 냄비는 아닌 듯하다. 다정한 용서와 위로는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에게만 베푼다.



누군가는 진실을 말하는 법보다 거짓으로 상황을 덮는 법부터 알려주었고 용기 대신 부끄러움을 택했다. 그 선택의 무게가 그저, 불쌍했다.



그건 그거고.

나는 그로 인해 상처받은 내 아이 곁에 있어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는 날이 많았다. 학교에 데려다주고, 그 시간 내내 초초하게 버티고 기다리다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엄마- 나왔어. 소리가 들리면 그제야 숨이 쉬어졌다.


혼자서는 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아이들이 잠든 밤, 남편은 국이든 라면이든 무언가를 끓이기 시작했다. 말없이 서로 마주 앉아 한 숟갈 뜨고 나면 '오늘도 지나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은 마치 퇴근길 포장마차 같았다. 여보, 오늘 포차 메뉴는 뭐야?



그 조용한 식사 시간은 어쩌면 내가 하루 중 가장 많이 울었고 아무 말이나 했던 시간이기도 했다.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아 있다는 기분이었다.

부모로서 함께 아팠지만, 서로 대단한 위로를 하지는 않았다. 그저 조용히 서로를 돌봤다.

함께 앉아 있는 것. 말없이 울고 말없이 국을 데우는 것. 그게 서로를 지켜주는 일이라는 걸
그때 알았다.

《초강력 구름 냄비》는 그렇게 만들어진 것 같다.
누군가의 거짓말이 불쌍했고, 안타까웠다.
그 거짓말이 언젠가 용기 있는 고백으로 바뀌기를, 그 순간, 그 마음을 데워줄 사람이 나타나기를. 다만 그 따뜻함이 진실을 지키는데 쓰이기를.


작가의 이전글마음은 끓고, 상처는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