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만 한 마음>
먹구름의 고백, 대가를 치를 너.
"엄마 나는 먹구름이었다?
그냥 울고 싶었는데 울지도 못했는데
엄마가 있어서 내가 솜사탕이 됐어.
눈물이 나더라.
엄마 고마워."
안타깝게도 나는 아들의 이야기로 쓴 동화가 아니었다. 그런데 눈물을 흘리는 아들에게 딱히 할 말이 없었다. 다만 나는, 아이의 이 말로 또 숨죽여 울었다. 우리는 잘 이겨냈다. 바르게 살아갈 수 있다. 누구와는 다르게. 먹구름이 사라지는 건 햇빛이 강해서가 아니라, 곁을 지켜주는 온기 때문이었다.
아이는, 억울한 일을 겪고도 말을 삼켰다. 진실을 말해도 믿어주는 이가 없었고, 오히려 더 큰 상처를 감당해야 했으니까. 그래서 그 아이는 웃었다. 밝은 척했다. 힘든 날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평소처럼 앉아 있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딱 한 사람 앞에서만, 눈물을 쏟아냈다. 그건 나였다. 어쩌면 먹구름은 그런 아이의 마음과 닮아 있었다. 눈물을 참는 대신, 스스로 흘려내야 했던 마음.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이 내가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위로였다.
남들은 전혀 몰랐다. 우리 아이가 그렇게까지 힘들었다는 걸. 그 아이가 내 앞에서만 울었다는 걸. 아이는 친구들 앞에서도, 선생님 앞에서도
괜찮은 척, 아무 일 없는 척을 했다. 선생님에 도움을 요청해도 무시했기에 기대가 없었던 것뿐이다. 어른을 믿지 못하게 만든 장본인.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를 사람일 뿐이다.
어머님이 뭘 모르시네요?
제가 어떤걸 모를까요?
나는 오래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다.
끝까지, 아주 끝까지 지켜볼 줄 아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