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맨날 꿰매고 있을까

<콩만 한 마음>

by 이두래

나는 왜 맨날 꿰매고 있을까

- 《초강력 밤.마.실》 그 조용한 시작



나는 밤마다 따뜻한 국물에 위로를 받았다.

아이는 몇 달간 놀이터에 나가지 않았다. 누군가를 만나는 걸 거부했다. 그동안 우리는 상처만큼이나,





몸무게도 조금씩 늘어갔다.



남편은 운동을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같이 불었다.



우린 집에서, 말 그대로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나가기를 거부했던 아이는 어두운 밤이라면, 다 함께 나가도 괜찮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밤마다 달리기를 시작했다. 둘째 아이는 자전거를 탔고, 우리 셋은 서로의 속도에 맞춰 달렸다. 서로에게 다정한 실 하나가 이어져 있는 것처럼 서로를 묶고 껴안으며 견디고 있었다.



어떤 날은 핑크빛의 노을을 보았고, 어떤 날은 놀랍도록 수많은 별을 마주하기도 했다.


살이 찢어지면 한 땀 한땀 꿰매듯이, 우리는 그렇게 상처를 한 걸음씩 꿰매고 있었다. 대단한 달리기는 아니었다. 사람들의 왕래가 드문 짧은 거리의 왕복. 풀들이 어깨높이로 자라 있으면 우리는 구청에 부탁을 드렸고, 며칠 뒤 깨끗해진 길을 보며 작게 뿌듯해했다.


우리만의 장소가 생긴 것 같았다. 그 길을 달릴 때면 가쁜 숨소리와 고른 숨소리만 반복됐고 아무 일 없는 듯한 시간이 우리에겐, 조용한 꿰맴의 밤이었다.



결국 나는,


지금도 꿰매고 앉아 있다. 회복은 그렇게 오는 거니까. 그래서 나는 늘 글을 쓴다고 하지 않고,


글을 꿰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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