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첫 에세이. 글쓰기로 치유했던, 그날의 그 마음들을 담아냈어요. 저는 아이들과 도망을 갔습니다.
잘못한 건 하나도 없었지만 누명을 씌우고 거짓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발버둥이었습니다. 그들은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될 것입니다. 죄는 시간이 지날수록 무거워집니다. 그래서 저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래서 저는 유명해져야만 하고요. 기록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리고 싶습니다.
잠시나마 아이를, 상처받은 내 아이를 상처가 없는 곳으로 대피시키고 싶었습니다. 가끔은 무모하고 무서울 거 없이 살았던 제 도라이기질이 발휘되던 순간이었습니다. 전 그런 엄마니까요. 사실 엄마이기 전에 똘끼 충만 방송작가였으니까요. 아이는 미안해했습니다. 엄마가 이루었던 모든 것을 포기했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전 알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널 위해 모든 걸 포기하더라도 -
그건 오로지 엄마의 선택이며, 엄마가 쌓아온 커리어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그러니 미안해하지 말고, 넌 최선을 다해 웃으라고 했습니다.
도전이었고, 엄마로서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입국부터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루하루 지날수록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마음을 주고받는 일이 얼마나 벅찬 일인지 배웠습니다.
그건 누구나 경험하지 못하는 일이겠죠. 누군가는 돈이 아깝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은 매일을 지내다 왔습니다. 도전을 돈의 가치로 평가하는 사람들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겠습니까.
필리핀 세부의 한 달 살기는 -
제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많은 것들을 남겨줬어요. 한 달 동안 세부에서 지내면서,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들을 만났고, 길거리에서 내 이름을 부르며 손 흔들어주는 필리핀 사람들에게 감사했습니다.
두래, 잘 가 라는 말 대신에 언제 컴백할 거야?라는 말에 하염없이 울었고 하염없이 감사해했습니다.
혼자서 아이 둘을 데리고 필리핀으로 떠나는 일.
그곳에서 4시간을 달려 고래상어를 보는 일. 정어리떼를 보며 말문이 막히는 경험을 하는 시간. 아이들과 경이로운 경험을 공유하는 건, 세상에서 제일 가치 있는 일입니다.
저는 그래서 이 모든 순간들, 조용하지만 강력한 기록의 힘과 스토리의 힘으로 나누고 싶습니다.
콩만 한 마음을 씨앗으로 삼는 작가,
이두래입니다.
그리고 전 다시 방송작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이의 소원이었으니까요. 아이는 더 이상 엄마에게 미안해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어려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일, 그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아니까요. 제가 그렇게 가르쳤으니까요^^ 경험과 가치를 공유하는 일, 쉽지 않으나 행복한 일입니다.
갑자기 제 이야기의 시작이 무엇일까 떠올리며 끄적여봅니다. 저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올바르게 쓰고 싶거든요. 허세지만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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