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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로 Apr 18. 2024

카카오 전 대표님 미팅 기록, 현상보다 본질에 집중하기

펀더멘탈, 위임 이면의 관심

며칠 전, 카카오 前 대표님 중 한 분과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수십년 커리어를 겪어 오신 분이셨지만 되게 humble 하고 인간적인 분이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들었다. 2가지 정도가 크게 인상 깊은 것 같다. 


1. 코로나 유행 시기에 카카오를 포함한 모든 IT계열 회사들의 주가가 높아지고, 대호황이라고 평가받던 시기가 있었다. 그 당시 대표님께서는 코로나라고 하는 우연히 마주하게 된 상황 때문에 기업의 가치와 주가가 올라서 걱정이 있으셨다고 한다. 기업의 본질적인 fundamental 을 다져서 만들어진 성장이어야 의미 있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당시에 임직원들이 모두 높아진 주가에 엑싯을 고려하거나 모두 즐거운 상태로 일하는 모습을 보고, 대표님 스스로 부터 겸손하게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자고 설득했다고 한다. 어쩌면 대표로서 당연한 행동일 수 있지만 - 글쎄, 몇 명이나 저런 상황 속에서 기반을 열심히 다지자고 생각할 수 있을까? 


2. 두 번째는 비즈니스 아티클에서 많이 보이는 위임 (Empowerment) 에 대한 이야기였다. 대표님께서도 여러 서비스나 사업에 관심이 많으셔서 대부분 아젠다에 Micro 한 터치를 하는 편이셨다고 하는데, 회사가 일정 사이즈 이상 커지면 각 Function의 Head나 , 리더급에게 권한 위임을 명확히 해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야 리더급 구성원들의 동기부여가 되고, 오너십이 생긴다며. 사실 이런 이야기는 알고 있는 이야기였는데- 흥미로운 것은 그 이후의 이야기였다. 


완전한 권한을 위임해두었지만, 그것이 방치나 무조건적인 신뢰라기 보다는, 깊은 관심을 가진 상태로 위임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일례로, 서비스의 주요 지표들 중에 굵직한 지표가 아니라 sub 지표 같은 숫자를 대표님은 기억해두셨다가 "그 때 그 지표는 요즘 어떤가요?" 와 같은 류의 질문을 하시는 것 같았다. 그럼 권한을 위임 받은 리더는 '아 대표님이 이 서비스에 여전히 관심이 많으시구나, 그런데도 간섭없이 나를 믿고 맡겨주시네' 라고 오너십이 생김과 동시에, '대충하면 안되겠다, 실수하지 말아야지' 같은 생각을 들게 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직원분들이 가끔 무섭다고 평가한다고 한다 ㅋㅋ) 


들은 이야기들 중에 인상 깊은 것은 더 많지만,, 현재 활발히 창업을 하고 사업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가슴뛰지만, 수십년 간 기업과 사업을 영위해오신 분들의 조언은 무게가 있고 뼈가 있는 것 같다. 이런 기회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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