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완벽한 웨딩을 꿈꾸며!

by 두루미

주변 친구들이 결혼하기 시작하면서 대체 결혼 준비는 어떻게 시작되는 건지 너무 궁금했다.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반지와 함께 결혼 준비가 시작하는 것이 아닌 것은 잘 알고 있었다.


혹시 내 이야기가 결혼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남겨보는 내 결혼 기록.

신부보다는 웨딩 디렉터의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던 나의 결혼식, 그리고 그날을 준비했던 이야기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당시 남자 친구와는 서로 결혼하고 싶다는 확신이 있었고, '우리 결혼하자', '그래, 꼭 그러자'라고 말한 그 순간이 나는 우리의 프러포즈였다고 생각한다.

그 후에 각자의 부모님께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미리 말씀드렸었다. 아마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가 시작된 것 같다.


- 양가 인사

보통은 신부집에 먼저 간다고 해서, 우리 집에 먼저 인사 오고 신랑집에 인사를 갔다.


남편은 소고기, 건강식품을 사서 왔고, 나는 굴비, 떡 케이크를 사서 갔다. 굴비는 당일 백화점 식품관에 가서 샀는데, 20만 원 정도 했던 것 같다.


Tip. 나는 단정하게 보이려고, 무릎까지 오는 정장 원피스를 입고 갔는데, 우리나라가 좌식 생활을 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바닥에 앉아서 식사해야 해서 너무 불편했는데, 시누가 담요를 줘서 살았다. 만일, 집에서 식사를 한다고 하면, 바지나 긴 치마를 입고 가거나 스카프를 들고 가는 것을 추천!


- 상견례

요즘에는 결혼식 날까지 잡아두고, 상견례를 한 달 전에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양가 부모님께서도 부담스러우셨는지, 왜 벌써부터 하냐고 말씀하셨지만, 걱정이 많은 나는 혹시 모를 불안 요소를 그때까지 가지고 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고집스럽게 상견례부터 하고 모든 걸 시작했다.


나, 남편, 우리 집, 남편 집은 모두 다른 지역에 있어서 상견례 장소가 걱정이었는데, 시댁에서 배려해 주셔서 우리 지역에서 상견례를 했고, 우리가 식사를 대접했다. 내 동생은 오지 않았고, 시누는 참석하고 싶대서 참석했다. 마침 5월 초여서 카네이션을 준비하고, 카드를 썼는데 카드를 엄청 좋아하셨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후 결혼식 준비 과정은 보통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


- 결혼식 베뉴 예약

- 스드메 예약

- 웨딩촬영

- 본식 스냅, 영상 예약

- 신혼여행 예약

- 청첩장, 모바일 청첩장 만들기

- 본식 준비

- 예물, 예단


결혼식과 별개로 신혼집 구하기, 혼수 채워 넣기도 해야 하는데, 남편도 나도 쭉 자취를 했던 터라 이 과정이 특별하진 않았다.


나는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꼭 하고 싶던 것이 있었다.


- 청첩장에 장남, 장녀 대신에 아들, 딸이라고 적기

- 신부대기실에 있지 않고, 나도 부모님 곁에서 하객 맞이하기

- 사회는 여자인 친구에게 부탁하기

- 성혼선언문은 하객 모두 다 같이 읽게 하기

- 예도단의 예도 레퍼토리를 사전에 확인해서, 불쾌한 내용(오늘 밤 죽여줄게라든지..)은 검열하기

- (야외라면) 퇴장할 때 플라워 샤워 대신 비눗방울을 불기

- 퇴장할 때 하객 모두 일어서서 손뼉 치게 하기


한 것도 있고, 못 한 것도 있는데, 그 이야기들을 앞으로 차근 차근 적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