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우붓의 뜨갈랄랑

계단식 논으로 유명한 발리 우붓의 뜨갈랄랑

by 머슴농부


우붓 북쪽에 자리한 뜨갈랄랑(Tegallalang)은 발리를 대표하는 계단식 논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오래전에 한 번 찾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실 그동안 여러 나라에서 계단식 논을 수없이 보아왔기에 다시 가야 할지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특별한 일정도 없었던 터라, 오랜 기억을 되짚어볼 겸 다시 한번 찾기로 했다.


숙소에서 약 10km 정도 떨어진 뜨갈랄랑까지는 그랩 오토바이를 이용해 이동했다.


도착하자마자 약 4,500원 정도의 입장료를 받았는데, 예전에는 없던 비용으로 기억이 났다.


방문객이 많아지면서 관리 차원에서 부과하는 듯했지만 체감상 입장료가 다소 비싸게 느껴지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곳의 계단식 논 규모는 베트남 사파나 무캉차이 같은 지역과 비교하면 다소 아담한 편이다.


기대를 크게 했다면 약간은 아쉬울 수도 있는 수준이다.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논 사이로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걷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정작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산책보다는 액티비티에 쏠려 있었다.

커다란 스윙을 타고 허공을 가르며 사진을 찍거나, 붉은 가운을 입고 “인생샷”을 남기는 여행객들과 집라인을 타고 논 위를 가로지르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제 이곳은 단순한 풍경을 감상하는 곳이라기보다는 액티비티가 추가된 관광지로 자리 잡은 듯한 분위기였다.

나 역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보았다.


한눈에 봐도 관광객을 위해 정돈되고 꾸며진 느낌이 강하게 전해졌다.

이곳 역시 발리의 전통적인 관개 시스템인 수박 시스템(Subak)의 대표적인 사례이지만 지금의 모습은 전통보다는 관광에 더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방을 가득 채운 초록빛 풍경은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웠다.


다만, 규모가 크지 않아 금세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예전에 비해 스윙, 집라인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추가되며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변한 뜨갈랄랑이었다.

무더운 날씨에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망고 주스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쉬었다.

그리고 다시 그랩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우붓으로 돌아왔다.


작가의 이전글우붓의 몽키 포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