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로 다녀온 스페인+포르투갈 7박 9일 에필로그
친구의 제안으로 모 대형 여행사를 통해 스페인+포르투갈 7박 9일 패키지를 다녀온 경험과 느낀 점을 모아 보았다.
그동안 대부분의 여행은 혼자서 자유여행을 다녔으며 일정이 맞으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다녔다.
패키지여행은 여행사와 상품을 선택하여 비용만 지불하면 항공, 숙소, 식사, 차량 등 현지에서 모든 게 준비되어 있기에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처음 만나는 다수의 인원들과 함께 하기에 개인행동 및 자유시간에 대한 제약이 따르며 선택관광과 쇼핑에 대한 부담감, 강행군 일정 등 단점 또한 있다.
패키지여행에 대해선 개인적인 거부반응이 있으며 패키지의 장점보다는 단점에 대한 불편함을 잘 알고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부득이하게 스페인 여행을 패키지로 선택하였다.
7박 9일 스페인 패키지에 대한 내용은 온전히 개인적인 느낌이자 사견임을 밝혀두며, 만족하는 분들도 있었고 또 아니면 저와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기에 여행사 이름은 밝히지 않는다.
1. 숙소에 대한 문제점
많은 패키지여행이 그렇듯이 숙소는 여행객들을 자연스럽게 격리가 되고 여행객들을 통제할 수 있는 개별 움직임이 어려운 외진 곳이 대부분이었다.
2. 식사에 대한 문제점
전체적으로 식사가 부실하였고, 뷔페로 먹는 개별 음식 중에는 심지어 상한 음식도 하나가 있었다.
식사가 부실하여도 숙소 주변으로 아무것도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제공된 식사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3. 내용에 비해 과도한 선택관광 비용
걸어서도 여유롭게 둘러보면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짧은 거리를 연장투어라는 명목과 내용이 부실함에도 불구하고 폭리를 취하는 선택관광 등도 몇 개가 있었다.
그리고 선택관광 1~2개는 오로지 패키지 여행객의 주머니를 털기 위해 만든 비양심적 선택관광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4. 환치기 범죄를 저지르는 가이드
환치기는 은행 등의 외국환 취급기관이 행하여야 할 거래 행위를, 적법한 등록 절차를 통하지 않은 어느 누군가가 불법적으로 대신하는 범죄이다.
같이 동행한 가이드는 유로화가 필요한 사람은 국내 본인 계좌로 한화를 입금하면 유로화로 환전을 해주겠다며 불법 환치기를 몇 차례에 걸쳐 은근히 부추겼으며 불법환전을 해주었다.
불법 환치기는 명백한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범죄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패키지에서 많은 가이드들이 국내 통장으로 입금하면 현지화폐를 환전을 해주는데 이는 불법행위다.
문제는 우리들이 가이드의 이러한 환전이 불법이란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들은 여행객들도 인지해야 하며 가이드의 범죄행위에 동참해서는 안된다.
5.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료수나 주류를 실제 식당 판매가격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안쓰러운 가이드
식당에서 실제로 판매하는 맥주와 음료수 가격이 2~2.5유로 상당인데 가이드가 별도 주문을 받고서 여행객들에게는 3유로씩을 받았다
이렇게까지 패키지 여행객들을 우려먹는 가이드가 안쓰러웠다.
아주 적은 금액이기에 눈감을 수도 있지만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기분이 나쁘다.
6. 10곳의 종교시설(성당과 수도원) 방문
7일 동안 방문한 성당과 수도원 등 종교시설이 10곳이다.
매일 성당을 방문하였다.
신앙이 없고 무신론자인 나에게는 종교시설 방문 횟수가 늘어날수록 피곤함을 느꼈다.
종교가 없는 분들은 패키지 유럽 여행 상품을 선택 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고려를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번 스페인/포르투갈 여행은 성당 투어 같았다.
또한 나름 높은 금액의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부실하였다.
이번 패키지여행을 통해 패키지여행의 민낯을 보았다.
앞으로는 패키지로 여행을 떠날 계획도 생각도 없지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다.
패키지여행은 국내 대형 여행사에서 모객하여 자기들의 이익을 확보한 후에 현지 협력업체(통상 랜드사라 칭함)에 넘기는 방식이다.
즉 패키지여행은 국내 대형 여행사와 여행 계약을 체결하였지만 실제 여행은 직영 여행사가 아닌 현지 협력업체(랜드사)에 떠넘겨져서 여행하는 행태로 운영되고 있다.
패키지여행은 대형 여행업체는 이윤을 확보하였지만 현지 협력업체는 마이너스 상태로 모객을 받았기에 현지에서 여행색들은 협력업체로부터 쇼핑과 선택관광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방식이 맞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나라 여행사가 그렇다.
적나라하게 표현하면 국내 대형 여행사는 모객 된 여행객들을 현지 랜드사에 팔아넘기는 구조라 할 수 있다.
여행 중에 불편하고 불법적인 내용들은 여행사에 전달하여도 개선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전혀 하진 않지만 다음 여행객들에게 혹시나 똑같이 돌아올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여행을 다녀온 후에 비록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해당 여행사에 상기 내용들을 강력하게 전달하였다.
모든 패키지여행이 그런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실속 있고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패키지여행도 많이 있을 것이다.
자유여행이 쉽지 않은 분들에겐 패키지여행은 좋은 대안이다.
나의 경우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뿐이라 생각한다.
패키지여행이 나쁘다고 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기에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여행은 패키지든 자유든 여행자체가 좋으면 그만이다.
스페인 패키지여행은 개인적으로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을 뿐이다.
기회가 되면 다시 또 스페인으로 떠나면 된다.
그리곤 지금의 아쉬움을 달래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