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트라이 앵글과 아편 그리고 미국의 가정용 태양광 이야기
요즘은 주변에서 관상용 양귀비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양귀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당현종의 양귀비와 아편(Opium)이다.
1960~80년대에 세계 최대의 아편 경작지는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미얀마, 태국, 라오스 세 나라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골든트라이 앵글지역(Golden Triangle)이었다.
예전에는 아편 생산지로 유명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중국자본으로 카지노, 호텔 등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원래 이곳은 양귀비 재배 지역이 아니었으나, 1940년대 중국에서 쫓겨난 장개석이 이끄는 국민당 군대의 대부분은 대만으로 건너갔으나 대만으로 건너가지 못한 국민당 군대 상당수가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 자리를 잡으면서 반군 활동을 하였다.
반군 활동에는 자금이 필요하였기에 이곳에서 양귀비를 재배하여 아편을 생산해서 얻어진 자금으로 반군 활동을 한 것이 세계 최대 아편 생산지가 된 계기가 되었다.
결국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지역이 세계 최대 마약 생산지가 되었던 것은 중국의 공산화 과정에서 발생된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베트남의 중국 접경지역인 하장성에도 프랑스 식민지 전에는 소수민족들이 양귀비를 재배하여 소득원으로 생활하였으나, 프랑스 식민정부가 재배를 금지시켜 지금은 양귀비를 재배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산악 또는 오지지역에는 딱히 의료시설이 없기에 상비약으로 사용하기 위해 일반 가정에서 극히 일부의 양귀비를 재배하고 있다.
베트남 사파에서도 일부 몽족 가정들이 양귀비를 텃밭에서 재배를 한다.
재배한 양귀비는 꽃이 피기 전에 술을 담그거나 아편 진액을 말린 생 아편을 채취하여 가정에서 비상 상비약으로 사용하고 있다.
당연히 불법이지만 마약 용도로 사용하지 않기에 그냥 넘어가는 것 같다.
그리고 양귀비 잎은 마약 성분이 없기에 식재료로도 활용되기도 한다.
세계 최대 마약 소비국은 미국으로, 미국에서는 마약으로 쓰기 위해 가정집에서 양귀비를 재배하였었다.
외부에서 양귀비를 재배하다 마약 단속반에 발각되면 처벌을 받기에 집안에서 몰래 양귀비를 재배하였는데, 양귀비를 빨리 재배하려면 많은 빛이 필요하여 밤새도록 양귀비에 전등불을 켜 놓았다.
이에 마약 단속반은 밤사이에 전력 소비량이 높은 집을 골라서 단속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자 가정집에서는 전력 사용량이 확인 안 되는 태양광 판넬을 설치하여 집안에서 양귀비를 재배하였는데 이런 이유가 미국에서 가정용 태양광 시설이 늘어나고 미국의 태양광 시장이 확대된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양귀비와 미국의 가정용 태양광 보급이 연관되어 있다.
세상의 다양한 요소들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참고로 골든 트라이 앵글 지역은 태국 치앙라이 여행 시 일일투어로 다녀올 수 있으며, 골든 트라이앵글 삼각주 인근에는 아편박물관이 있다.
아편 박물관은 태국 왕실이 직접 박물관을 세워 아편의 폐해를 일반인과 관광객에게 보여주는 곳으로 마약의 흔적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이곳에선 아편의 역사와 재배법, 아편 사용법 등 관련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골든 트라이 앵글지역의 아편 왕으로 불렸던 쿤사(Khun Sa)의 얼굴 스케치도 볼 수 있다.
쿤사는 중국계 화교 아버지와 미얀마의 소수민족인 샨족(Shan Tribe)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미얀마 군벌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