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을 여행하면서 맛있게 먹었던 독특하고 특이한 음식들
네팔에는 30년 지기 네팔친구를 비롯하여 몇몇 네팔친구들이 있다.
네팔 친구들 덕분에 그동안 여행 중에 먹었던 맛있고 독특하며 특별한 네팔 음식들을 모아 보았다.
1. 야생 멧돼지(Wild Boar) 고기 수육
고기 맛이 아주 담백하였고 맥주와도 잘 어울렸다.
2. 모모(Momo, 티베트식 만두)
모모는 네팔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중 하나다.
모모는 오래전 티베트의 난민들이 네팔에 정착하면서 전파된 티베트식 만두지만 지금은 네팔에서 꼭 먹어봐야 할 네팔음식이 되었다.
모모는 CNN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길거리 음식 1위에 선정된 적도 있으며, 인도 뉴델리에서는 길거리에서 Nepal Momo라 적힌 간판을 쉽게 볼 수 있다.
모모는 치킨 모모가 대부분인데 치킨 모모보다는 버펄로 모모(Buff Momo)가 더 맛있는 것 같다.
3. 숯불에 구운 염소고기 BBQ
대부분 염소고기 커리를 많이 먹는데 숯불에 구운 염소고기구이도 카트만두에서 맛볼 수 있다
카레 양념을 입힌 후 숯불에 구운 염소고기구이가 입맛에 잘 맞으며 맛도 있다.
4. 히말라야 빙하가 녹은 물로 양식한 송어회
카트만두에는 송어회를 취급하는 식당은 없다.
카트만두에서 송어회를 먹으려면 카카니 뷰 포인트 가는 길목에 송어 양식장에서 송어를 구매하여 직접 회를 떠서 먹어야 한다.
카카니 뷰 포인트에서 내려오면서 구매한 송어를 서툰 솜씨로 회를 떠서 먹은 적이 있는데 그런대로 먹을만하였다.
송어 튀김 등은 카트만두 여러 식당에서 먹을 수 있다.
5. 거세하여 키운 닭으로 만든 네팔식 닭요리
닭을 거세하여 키운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으며, 거세한 닭요리를 취급하는 식당은 없다.
거세하여 키운 닭은 오직 네팔의 당(Dang)이란 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닭고기이기에 귀한 음식이라 하였다.
병아리 때 거세하여 키운 닭은 일반 닭과는 맛과 육질이 다르다 한다.
거세를 하면 성장속도가 빠르고 지방이 생기면서 육질이 부드러워져 고기맛이 좋아지기 때문이란다.
각종 양신료를 넣어서 우리네 닭볶음처럼 만들었다.
처음 먹어보는 거세된 닭요리인데 맛있었다.
네팔 친구의 저녁식사 초대로 먹어 보았던 특별한 음식이었다.
6. 히말라야 야차굼바(동충하초) 담금주
히말라야에서 채취되는 야차굼바는 고가이기에 야차굼바 담금주를 시중에서 구하기는 쉽지 않은 술이다.
네팔 친구 덕분에 여러 종류의 야차굼바 담금주를 마셔 보았었다.
블랙라벨 위스키로 담근 야차굼바도 있었고,
보드카에 담근 야차굼바도 있었으며,
네팔 전통주인 럭시로 담은 야차굼바 담금주도 있었다.
야차굼바 위스키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다.
750ml 한 병에 약 10만 원가량 하는 것 같다.
7. 한국소주의 레시피로 만든 네팔소주 “산소주”
네팔은 한국 소주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
식당에서 소주 한 병이 2만 원에서 2만 5천 원까지 한다.
한마디로 미친 가격이다.
굳이 비싼 가격을 주고서 한국 소주를 마실 이유가 전혀 없다.
가격이 비싼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세금 때문이 아니라 한국소주 수입상이 엄청난 마진을 붙인다 하였다.
더더욱 마실 이유가 없다.
하지만 비싼 돈을 지불하고서 마시는 사람들이 있기에 미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 같다.
소주 대신에 네팔 위스키나 럼주를 마시면 된다.
네팔 위스키와 럼주는 원액을 수입해서 만들기에 품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였다.
소주를 원한다면 한국 소주의 레시피로 네팔에서 만든 “산소주”를 마시면 된다.
가격도 식당에서 한 병에 3~4천 원 정도다.
시중에서 구입하면 2,000원 이하다.
산소주를 몇 번 마셔 보았는데 괜찮다.
산소주(San Soju)는 네팔 교민들도 추천하는 술이다.
8. 포카라 송어 커리탕과 송어 튀김
포카라 외곽지역에는 송어 요리 전문식당들이 있다.
포카라 송어 전문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송어 커리탕은 포카라를 여행한다면 한 번 먹어 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음식이다.
우리네 매운탕처럼 입맛에 아주 잘 맞았다.
갓 튀겨낸 송어도 아주 맛있었다.
9. 박다푸르 왕이 먹었다는 “왕의 요구르트”
박다푸르에서 구할 수 있는 박다푸르 요구르트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먹어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아주 맛있는 요구르트다.
오직 박다푸르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10. 쌀을 쪄서 만든 네와르족의 버지
버지는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버지는 쌀을 쪄서 말린 후 절구에 넣어 빠아서 만든다고 하였다.
버지를 요구르트에 섞어서 먹으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11. 네팔 타칼리 소수민족들의 타칼리(Thakali) 음식
카트만두에는 타칼리(Thakali)음식을 취급하는 곳이 여러 곳이 있다.
타칼리족은 네팔의 소수민족 중 하나로 음식이 맛있기로 소문난 소수민족이다.
여러 곳에서 타칼리 음식을 먹어 보았는데 대부분 맛있었다.
카트만두 여행 시에는 짐부(Jimbu)레스토랑의 타칼리 음식을 맛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커리는 치킨커리와 염소커리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치킨커리보다는 거세하여 키운 염소로 만든 카시(Khasi, 거세된 염소)커리를 추천하고 싶다.
네팔 친구가 염소고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여 주는데, 네팔/인도 등에서 먹는 모든 염소고기는 거세하여 키운 염소라 하였다.
거세된 염소를 네팔어로 카시(Khasi)라 부른다고 하였다.
염소를 거세하여 키워서 도축해야 염소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질 않고 고기가 기름지고 맛있다고 하였다.
그동안 염소고기 커리를 먹으면서 특유의 냄새를 거의 못 느껴 향신료 때문이라 생각하였는데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
거세되지 않은 염소고기로 만든 커리는 오직 축제기간에만 맛볼 수 있다고 한다.
거세된 염소를 신에게 제물로 바칠 수 없기에 오직 축제 기간에 한해서 맛볼 수 있다고 하는데 염소고기 특유의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먹지만 많은 사람들은 거세한 염소고기를 먹는다고 하였다.
네팔 식당에서 먹는 대부분의 염소고기 커리는 카시 커리이다.
12. 치트완의 소라하에서 먹을 수 있는 소라하 정식
네팔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타루족의 전통음식으로 입맛에 잘맞고 맛도 좋다.
치트완을 여행한다면 타루족 음식을 맛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13. 무우 커리
친구 부인이 만들어준 닭이나 염소가 아닌 무우로 만든 커리였는데 의외로 맛이 좋았다.
14. 무스탕(Mustang) 감자튀김
네팔 고산지대 무스탕 지역에서 재배한 감자로 향신료와 함께 튀겨낸 네팔식 감자튀김은 맥도널드 감자튀김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
카트만두의 규모가 있는 식당에서는 맛볼 수 있다.
무스탕에서 재배한 감자는 네팔분들에게 아주 인기가 높다.
15. 물소고기 장조림
네팔에서 큰 집안 행사나 축제가 있을 경우에는 물소(버펄로) 한 마리를 도축한다고 한다.
물소고기 장조림은 물소의 다리살을 푹 삶은 후에 소금과 향신료로 간을 한 뒤에 일정기간 숙성을 시켜 만든다고 하였다.
약간 짭조름하면서 향이 있어 술안주와 밥반찬으로 그만이었다.
16. 네팔 막걸리 “창”
네팔에도 막걸리가 있다.
우리네 막걸리보다 맑고 부드러웠으며 목 넘김도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마셔볼만한 네팔 막걸리다.
17. 네팔의 국민음식이자 가정식인 달밧(Dal Bhat)
네팔의 가정식이자 국민음식은 달밧(Dal Bhat)이다.
달밧의 ‘달’은 콩을 뜻하고 ‘밧’은 밥을 뜻한다.
한 그릇 음식으로 접시에 밥, 반찬, 콩 수프, 커리 등이 나온다.
네팔에서 가장 무난하고 저렴하게 어디서든 먹을 수 있다.
네팔분 중에는 “Dal Bhat Power 24 hours”라 말하는 분들이 있다.
“한국인이 밥심”이라면 “네팔인은 달밧심”이다.
의외로 다양하면서 독특한 요리가 있는 네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