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를 나누어 마시는 미얀마의 물 나눔 전통인 예오
미얀마는 어느 곳이든 마을 입구나 거리 곳곳에 심지어는 아주 깊은 산골의 길가에도 지나가는 어느 누구든지 항상 목을 축일 수 있도록 깨끗한 식수를 담은 항아리가 비치되어 있다.
미얀마어로 예오(Water Pot, “예”는 물이며 “오”는 항아리/단지)라 부르며, 목마른 사람들에게 식수를 제공하는 미얀마의 아름다운 전통이다.
깨끗한 식수는 기부자에 의해 공급되고 누구든지 예오에 식수를 채울 수 있다.
물 항아리는 유약을 바르지 않은 질항아리로 항아리에 들어 있는 물이 촉촉이 표면으로 배어 나오면 뜨겁고 건조한 대기와 만나 곧바로 증발하면서 항아리 표면의 온도를 낮춘다.
이를 반복하면 항아리 물은 차가워져 누구든지 시원한 물로 갈증을 풀 수 있다.
예오에는 자연계의 물리작용인 기화열의 원리가 담겨 있다.
예전에 미얀마에서 예오의 물을 마셔 보았는데 물이 시원하였다.
예오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식물들에게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되는 물을 목마른 이웃과 나누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 불심 깊은 미얀마의 아름다운 전통이다.
“사랑의 속삭임”이란 벽화가 있는 태국 북부 도시인 난(Nan)의 푸민 사원에서 예오를 보았었다.
예오는 태국의 북부 지역이 역사적으로 미얀마의 지배를 받았다는 작은 증거이다.
푸민 사원뿐 아니라 근처 커피숍 옆에서도 예오를 볼 수 있었다.
예오는 비록 사소해 보일지 모르지만, 시원한 물과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겨져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아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