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 - 홍대 앞에 눈이 내리면
그 동안 포스팅에서 겨울답지 않은 올 겨울 날씨에 대한 불만을 종종 토로했는데요. 제 이야기가 하늘까지 전해졌는지 토요일 저녁 부터 완벽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삭막한 사무실 내부와는 다르게, 오늘 점심까지 창 밖에 내리던 눈은 참 아름답더군요.
저는 홍대 근처의 학교에서 오랜 기간 학부, 석사 생활을 했지만 홍대 쪽으로는 거의 가지 않았습니다. 클럽을 가는것도, 요란하게 술을 마시는 것도, 붐비는 것도 싫어해서 그런지 잘 안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동아리 친구네 집에 가끔 놀러갔었는데, 그 역시 또바기 치킨 이라는 로컬 맛집 한 곳을 가기 위함이었어요. 생각해보니 여기도 홍대라고 지칭하기엔 어렵고 상수동 쪽 이라고 하는게 맞겠군요. 지금도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저는 홍대 보다는 상수~합정~망원 으로 이어지는 라인을 좋아합니다. 홍대 만큼 사람이 많지 않지만 홍대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이 곳들을 자주 가게 되었어요.
어릴 적 윤건의 솔로 1집 앨범을 듣다가 귀에 꽂힌 노래 한 곡이 있었는데요. 아름다운 노래를 듣기만 했지, 물리적인 이유로 몸으로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뇌리에서 점점 옅어지던 노래였는데, 지난 주말에 상수에서 흩날리는 눈을 보며 다시금 이 따뜻한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오늘의 한 곡.
윤건 의 홍대 앞에 눈이 내리면 입니다.
윤건 - 홍대 앞에 눈이 내리면 가사
여기 홍대앞에서
나의 곁을 스쳐지나가던 네 모습
불량스런 니 몸짓들이 너무 슬퍼보였었어
지금 눈이내리면 어쩌면 정말 기적처럼
너의 우산속에서 입맞출꺼야
여기 홍대앞에서
거리의 불빛보다 더 많은 눈이
음악처럼 내리며 네게 전활걸거야
지금눈이온다고 사랑하고 싶다고
너의 우산속에서 입맞출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