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zxTLz5Z7dPA&list=RDzxTLz5Z7dPA&start_radio=1
우연치 않게 유튜브를 통해 김광석의 콘서트 실황을 보게 되었다.
한시간 남짓한 클립에는 노래 뿐만이 아니라 그의 짤막한 코멘트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마치 눈을 감고 있으면 콘서트장 어느 한 구석에 내가 앉아있는것만 같았다.
어떤 곡은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이 곡은 사랑에 대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난 나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그러나 이제는 또래가 되어버린 그를 한참 동안이나 화면 너머로 바라보았다.
웃음기를 머금은 잔잔한 목소리가 공연의 막바지를 알릴 즈음 그는 마지막 곡에 대해 이렇게 소회했다.
"그만 살까, 이런 생각도 하고 그럴 때. 어차피 그래도 살아가는 거. 재밋거리 찾고 살아봐야 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며 만든 노래입니다."
그가 수많은 고민 끝에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고 만든 노래를 들으며. 일어나서 다시 한번 해보는 거라며 삶의 끝자락에 있는 이들을 노랫말로 끌어당기며.
나는 내가 태어난 해에 스스로 목을 맨 그를 생각한다.
헤아릴 수 없는 밤의 끝은 결국 삶을 등지는 것이었을까.
누군가에게 강한 위로를 한가득 안겨준 사람은
자신의 손에는 아무것도 남게 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