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도란도란 프로젝트 - 사백 여든 여덟 번째 주제

by 도란도란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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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조금씩 왜곡된다고 한다.


내게 좋았던 기억은 더 좋게,

아팠던 기억은 좀 흐릿하게,

그렇게 내 입맛대로

기억을 만들어서 추억으로 저장한다.


그렇게 쌓아가다보면

조금의 알고리즘이 생긴다.


이 순간이 어떻게 기억될 지,

알아가버리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 때가 그런 솔루션이

발동되는 순간이다.


아,

지금의 순간이

내게 어떻게 기록될 지,

내가 너무나 알아버린 것이다.


문제나 갈등이 아닌

그냥 내 시간의 어떤 방향이나 색깔을

어떻게 만들어버릴지,


기억이 마음대로 정해버리곤 한다.


그때가 딱 그랬다.


적당히 따스하고 선선했던 바람,

복작 거리던 골목,

알딸딸하게 오른 취기,

그리고 이상하게 달았던 아이스크림,


그런 것들이 어쩜 그렇게

딱 맞아 떨어져버렸는지 몰라.


그래서 그런 건

위험하다고,

그런 솔루션은 나빴다고

말해봤자

이미 그 때가 나의 베스트인걸.


그 날의 기억이

냄새도, 공기도, 나의 취기도

모두 왜곡된 기억이어도

그렇게 기억해버린 걸.



-Ram


1.

말레이시아의 대리석 바닥 깔린 집에서 살다가 태국에서 오랜만에 장판 깔린 집에 사니까 무엇보다 발이 따뜻하고, 청소해도 표가 확실히 난다. 대리석은 스팀 청소나 물걸레 등 아무리 닦아도 살결이 닿으면 바로바로 얼룩과 자국이 남아 애써 외면하고 살아야 하는데 장판 바닥은 물티슈로만 슥슥 닦아도 뽀득뽀득한 느낌이고, 맨살이 닿아도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 다시금 오래 살 집은 어떻게든 장판이 깔린 집이 가장 최적이라는 것을 마음 깊이 새겨놓는다.


2.

아무리 요리조리 피해다녀도 결국 문제에 대해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결과가 어떻든) 마음은 가장 편하다.



-Hee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부모, 스승, 친구의 조언은 있을 수 있으나 그게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처한 상황과 조건이 다르고, 성향과 가치관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답은 언제나 스스로에게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수많은 경험을 뒤돌아보고, 서적을 찾아 읽고, 몇 시간이든 앉아 고민하고, 필요하다면 상담을 받고, 그마저도 소용이 없을 땐 양심이나 직관이 이끄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망설임은 있을 수 있으나 결정을 내린 뒤의 실패를 걱정하지는 마세요. 보다 나은 선택을 하지 못했다고 해서 완전히 틀린 방향으로 엇나가기란 요원한 일이니까요. 그래봤자 나의 세계가 한 뼘 더 넓어졌을 뿐이니까요.



-Ho


2023년 5월 14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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