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프로젝트 - 사백 아흔 세 번째 주제
이런 주제를 던지고 나서야
잠시 고민해본다.
뭘 포기하고
뭘 취하는 것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데까지
그리 오래걸리진 않았다.
내려 놓는다고 해서
생각이 안 날 리가 없다.
미워한다고 하여
싫어질 리 없다.
오히려 여느 때보다 치열하게
널 추억하고, 기억하고
발라내어 또 곱씹는다.
한 가닥이라도 잊을까봐
널 오해하여 기억할까봐
두려워 더 또렷이 되짚어본다.
널 사랑한 이유,
좋아했던 이유,
날 사랑했던 너의 모습까지
전부
거짓으로 덮기엔 내가 너무 불쌍해서 그래.
그래도 난 조금
서글퍼지기 전까지만 널 떠올리다
이내 바쁜척 덮어둔다.
오래된 사탕을 녹여먹듯
그냥 그런 사람을 추억하듯
부수지 못한 마음을
계속 포기하려 노력해본다.
안되는 걸 아는데도
그게 그렇더라고.
-Ram
없어선 절대 안 될 마음으로 손에 꼭 붙들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래알처럼 우수수 떨어져 나갔다. 한 톨의 예상도 하지 못했었는데 생각보다 물 흐르듯 너무 자연스러웠다. 이렇게 쉽게 놓아질 것들이었다니. 이게 말이 되나.
-Hee
이번 주는 휴재입니다.
-Ho
포기는 실패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때로는 포기가 필요한 순간도 있다.
내 자신보다 중요한건 없어.
내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면 되.
지금은 포기 하는거 같은 마음이 들수 있어.
포기한다고 해서 이걸 잃는건 아니야.
내가 한 다른 선택에서 뻗어나가는 새로운 기회가 있을뿐이지.
유한한 삶을 살아가면서 선택은 늘 해야하는거야.
심각해질 필요없이, 나에게 집중하면 되.
결국 마지막까지도 나를 지키고 나와 함께하는 것은 나 자신뿐이니까.
-인이
2023년 6월 18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