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프로젝트 - 오백 아흔 번째 주제
예전엔 당연히 누군가 챙겨줘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요즘엔 종종 도시락이기엔 과하고
아침 주전부리를 챙겨서 출근하곤 한다.
뭐 빵이라던가 토마토 그런거.
대단하지 않아도 제법 부지런 떨어야 안까먹는다
어쩜 엄마는 나를 어떻게 안까먹고 키웠나 몰라.
나의 많은 추억들이
부모님의 부던한 노력이었음을.
내 도시락 첫기억은
첫 남자친구가 생겼을 때였다.
피크닉에 간다고 김밥을 싸던
요란쟁이는
부쩍 자라서 김밥은 사먹는게 좋다는 답을 알게 된다.
그래도 본가에 가면
왜그리 엄마김밥이 먹고싶은지,
엉성하게 싼 그 밥이 좋거든.
아침도 점심도 아닌
진짜 브런치의 순간에 즐기는
집에서 까먹는 엄마도시락.
먹고 싶어지는 날이다,
누가 날 챙겨줬으면 하는 먹먹한 날이다.
-Ram
가산에 있는 회사에 다닐 때 한동안 열심히 도시락 메뉴를 고민한 적이 있었다. 원래는 회사 지하 식당에서 밥을 사 먹거나, 아니면 밖에 있는 식당에서 따로 사 먹거나 늘 둘 중 하난데 몇 년을 다니니 밥은 밥대로 다 질려서 친한 회사 동료들끼리 도시락을 싸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게 우리들은 더운 여름날 열심히 밥을 싸오고, 전날 집에서 반찬을 해오고, 도시락 메뉴 중 넘버원인 도시락 김까지 챙겨서 각자의 도시락 가방에 챙겨왔다. 11시 반, 점심시간이 되면 다 같이 회사 복도 끝 테라스로 쪼르르 몰려가서 스탠딩 파티를 벌였다. 테라스에는 의자가 몇 개 없어서 그냥 서서 먹기도 했고, 의자에 살짝 걸터 앉아 먹기도 했다. 우리들은 밥을 먹으면서도 뭐가 그렇게 재밌었던지 깔깔대며 웃기 바빴고, 밥을 먹는 건지, 수다를 떠는 건지 그냥 모든 것들이 재미있었다. 가끔 그때가 그립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그때가. 그래도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를 추억할 수 있는 친구가 남아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다.
-Hee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집에서 나와서 살면 제일 그리운건 아무래도 엄마 음식이다.
일주일간 엄마집에서 지냈는데, 엄마는 매끼니 새롭고 맛있는 음식을 해준다.
엄마의 수고에 미안하면서도, 맛있는걸 많이 먹어서 좋았다.
매끼니 밥을 차려주는거도 모자라서 엄마는 공부하다가 먹으라고 도시락도 싸준다.
넘치고 넘치는 엄마의 사랑. 헤아릴 수 없다는 말이 정말 맞다.
날씨가 좋아지면 피크닉이 생각난다.
더 더워지기전에 남편이랑 도시락 싸서(사서?)
피크닉 한번 가야지.
-인이
(Hee 결혼축하해요~~~!!)
2025년 4월 27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