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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속도로 기술이 발전해 간다면
입술과 혀끝의 애처로운 움직임이 없어도
그저 손끝을 맞대어 이야기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한 마디 속에 담긴 무수한 의미들 사이에서
담아두었던 순수한 사랑과 이해와 사과를
그 순간의 잡음 없이 온전히 나눌 수 있을 텐데.
찰나의 맞닿음으로 슬픔을 보여주고
5초의 손길로 오해를 걷어내고
60번의 심장 소리로 마음을 비춰낼 수 있다면
얼마나 덜 외로울까.
하지만 당신의 차가운 등은 1초의 온기조차 허락하지 않겠지.
서른 해가 지나 그런 날이 온다면
마지막 숨으로라도 "부디, 잠시만, 손을 내어 주오" 부탁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