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르 Jun 06. 2021

엄지공주가 만난 사람들

엄지공주의 사회생활 이야기

엄지 공주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건강하게 자라

큰 도시로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걱정을 많이 하셨지만 엄지 공주는 자신 있었습니다.

사회에서 만날 그들은 자신과 같은 '사람'이니까 훨씬 더 쉽게 가까워질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었습니다.


도착한 도시에는 동물 친구들은 적었지만 셀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엄지 공주는 자신을 신기해하는 사람들 앞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튤립에서 태어나 어머니와 처음 만날 날의 얘기부터

함께 자라온 친구들 이야기

특히 친구들 중에서 지금은 친하지만 두꺼비랑 싸워서 이겼던 내용과

따뜻한 목욕을 할 때는 텀블러가 안성맞춤이라는 소소한 팁까지.


그러나 친분을 기대한 엄지 공주와는 다르게 사람들의 호기심은 점점 경계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자신과 외형이 달라서 마음에 안 든다고 하였고

혹은 엄지 공주와 함께 지내온 친구들이 징그럽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유난스레 이슈를 가져와서 관심받는 모습이 싫다는 사람들도 있었고

엄지 공주가 너무 작은 체구 때문에 특혜를 받아 공평하지 못하다고 질투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말도 안 되는 몇몇은 어머니가 아직도 엄지'공주'라고 부르냐고 놀리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엄지 공주가 만난 사회의 사람들은 야생의 동물 친구들보다 더 잔인한 동물들의 집단인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날들이 지날수록 엄지 공주는

'너는 특별한 아이'라는 어머니께서 항상 들려주시던 말씀이

'나는 왜 평범하지 못할까'라는 원망으로 바뀌게 되면서

평범함을 부러워하게 되었습니다.

엄지 공주는 아주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사이에 자신이 있을 곳이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이런 엄지 공주를 위로해 주는 건 오직 어릴 적부터 도움을 주고받은 친구, 제비뿐이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