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 즈음에

그대 청춘이다

by 시인 손락천

이젠 아니 쫓겠소

아무리 애쓰도

잡히지는 않고

삶만 얄궂어집디다


사람이기에

희망을 품는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미련을 버리겠소

희망은 또 들어서겠지만

그 희망으로 아픈 것은

더는 할 일이 아닙디다




마음의 원은 내려놓기가 어렵다.

그러나 내려놓지 않으면 부대껴 더는 걸을 수가 없다.

잠시 내려놓고 어슬렁거린 밤길.

범어로에 내린 겨울이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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