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哲學)인가? 철학(鐵學)인가? 1
어거스틴은 기독교 세계관을 지배적인 세계질서의 원칙으로 삼기 위하여 플라톤의 이데아 철학을 성경에 끌어들여 기독교 사상을 집대성하였다. 즉, 어거스틴은 성경원리에 대항하는 온갖 의문들에 대하여 이를 논리적으로 물리치기 위하여 위와 같은 작업을 하였고, 그것은 곧 중세시대의 주류 사상이 되었다.
이후, 자연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수많은 의문들이 폭출 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되자 어거스틴의 사상만으로는 이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성경에 끌어들여 이에 대하여 반박함으로써 성경원리의 세계지배라는 원칙을 고수하게 되는데, 그것이 이른바 스콜라철학이다.
이와 같이 중세시대의 철학과 자연과학의 주류는 하나님을 증명하는 것에 그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고, 그랬기 때문에 세간에서는 이 당시의 철학과 과학을 신학의 시녀라고 하였다.
이것은 철학의 개념을 이끌어 와서 당대의 지식인들에게 성경의 가르침을 이해하기 편하도록 해석한 것이다. 그리고 그 목적은 이를 현실세계의 근본 질서로 삼고자 한 데에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에 대한 공격을 물리치고자 하였던 이러한 논증은 끊임없는 도전을 받게 되었다. 이는 인간이 호기심과 발견의 동물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었다. 중세철학은 점차 확대된 자연과 사람에 대한 이해를 모두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후대에 이르러서는 강력한 반발을 사게 되면서 신을 떠난 주체철학이 등장하게 된다.
즉, 중세시대는 내부적인 상호 간의 반발로 인하여 신과 독립된 주체로서의 인간을 상정케 한 것이고, 그 주체로서의 인간이 스스로의 이성에 의하여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상을 형성하게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