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딘 나에게도 봄은 온다

그 하나의 독백

by 시인 손락천

그랬다

입춘이 대수냐고

입춘이 지나도 매양 겨울이더라고 했다


무디어

바람결 달라진 것을 알지 못한 까닭이다


시작된 봄은 완연한 봄 같을 수 없고

어떤 시작도 맞닿은 끝에서 한 걸음씩 나갈 뿐인데


그랬다

나는 무디어

어떤 시작에서도 시작을 몰랐다


- 손락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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