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의 리틀 라스베이거스화

by 도시관측소

성수동 연무장길을 걷다 보면 최근 눈에 띄는 큰 변화가 느껴집니다. 바로 길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강렬한 랜드마크들이 등장했다는 점인데요.


서쪽 초입에는 화려한 조명이 돋보이는 뷰맵 타이탄이, 동쪽 초입에는 거대한 구체가 건물에 박혀 있는 블루엘리펀트 스페이스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치 작은 라스베이거스를 연상시키는 이 화려한 건물들이 성수동의 풍경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원래 성수동은 특정한 형태의 건물이 주인공인 동네가 아니었습니다. 넓게 펼쳐진 서울숲과 한강, 머리 위를 지나는 지하철 고가, 그리고 묵직하게 자리를 지키던 낡은 공장들이 만드는 면과 선의 분위기가 매력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는 3차원적 포인트들이 생겨났습니다. 블루엘리펀트 앞 광장에 앉아 쉬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보면 이 새로운 랜드마크들이 활력을 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브랜드들이 각자의 매력을 뽐내는 것 또한 성수동다운 일이라 부정적으로만 볼 수도 없습니다.


다만, 평평하고 투박했던 성수 특유의 정취가 점점 화려한 오브제들로 채워지는 모습을 보며 일종의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성수동의 리틀 라스베이거스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새로운 활력일까요, 아니면 성수다움의 상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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