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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필 Feb 14. 2022

가깝고도 먼 곳, 일본 오사카로

일본, 오사카(Osaka) 1

일본 오사카로




오사카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일본을 한 마디로 정하자면 참 오묘한 감정의 나라다. 역사적으로 대한민국과 안 좋은 감정이 있으면서도 한 번쯤은 가고 싶은 나라. 한국과 비슷하지만 조금씩 오묘하게 다른 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 한국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글자부터 언어까지 다른 나라. 같은 한자 문화권에 속했었지만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갔고 아마 그 차이가 현재 일본 여행을 좀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일본 도시, 오사카로 여행을 떠나본다.


일본어로 적힌 메뉴들


오사카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 여행지 1위이자 전 세계 여행 통계를 봐도 한국인 여행 1순위인 도시다. 그만큼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도시이고 해외여행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일 것으로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일본의 모든 쌀들이 이곳으로 모여 오래전부터 대도시를 형성했다고 하며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 조선인들이 많이 유입된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만큼 현재 일본 우익 세력이 많은 지역이며 '혐한'이 가장 높은 도시이기도 하다.





오사카성




오사카 성


오사카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오사카 성이다. 오사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우리에겐 그다지 좋지 않은 곳이다. 바로 오사카 성의 주인이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기 때문...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이자 일본 열도의 전국 통일을 이룬 인물이 바로 여기 오사카성의 주인이다. 


이렇게 우리에게 안 좋은 감정이 있는 곳이지만 오사카 성을 걷다 보면 관광지로서 정말 잘 보존해 놨다는 생각이 든다. 우뚝 솟은 성을 둘러싸인 해자와 산책하기 좋게 잘 다듬어진 정원들... 한가한 오전 시간에 성안을 걷다 보면 평화롭다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이곳의 주인이 동아시아를 흔든 전쟁을 일으켰다니 참 오묘하다.   


아, 참고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이곳에서 임진왜란 도중 사망하고 그의 아들 히데요리는 2인자이자 변방으로 쫓겨났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패배해 자결하게 된다. 이후 이에야스는 자신의 근거지인 현 도쿄에 수도를 세우고 막부 정부를 수립하게 된다. 이렇듯 임진왜란을 일으킨 히데요시의 야망은 자기 아들대에도 가지 못한 체 자멸하게 된다.  





도톤보리



도톤보리의 상징, 쿠리코 간판


오사카 성을 둘러본 후 오사카를 대표하는 거리 도톤보리로 떠났다. 이곳은 오사카 도톤보리 강변에 설치된 유흥가로 하루 종일 맛있는 냄새가 풍기는 먹자골목이자 상점가이다. 이곳은 낮보다는 밤이 더 예쁜 곳이다. 바로 강변에 설치된 간판들 때문. 특히 도톤보리의 상징은 쿠리코 마라토너 간판은 도톤보리를 찾는 이들이 꼭 사진을 찍고 간다는 명물이다. 도톤보리를 좀 더 즐기고 싶다면 강변에 운영되는 작은 보트를 타보길 추천한다. 강변을 따라 화려하게 펼쳐진 네온사인들을 볼 수 있다.


도톤보리 강변을 따라


없는 게 없는 돈키호테 백화점





야끼니꾸는 한국음식?




화로에 구워 먹는 야끼니꾸


도톤보리에는 수많은 먹거리가 있지만 야끼니꾸 원조집에서 일본식 고기구이를 먹었다. 야끼니꾸는 조그마한 화로에 고기를 구워 먹는 음식으로 우리나라의 삼겹살이나 갈비와 비슷하다. 하지만 양은 일본 답게 매우 적은 편...


일본은 한국과 비슷한 문화로 인해 비슷한 음식들이 많지만 야끼니꾸는 한국으로부터 전달된 음식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 시절 혹은 해방 이후 일본에 남겨진 재일조선인들이 고향에서 고기를 구워 먹던 방식을 일본에서 선보인 것이라고 한다. 그 때문에 당시 조선인들이 가장 많았던 오사카가 원조인 것은 당연한 것 같기도 하고... 현재 한국의 고기구이와 다른 점은 한국은 주로 쌈장에 찍어먹는 방면 야끼니꾸는 일본의 음식과 동화되어 여러 양념에 재거나 찍어먹는다고 한다. 부산이 원조인 일본식 명란젓, 멘타이쥬가 생각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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