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Osaka) 2
거리를 거닐면 자꾸 역사적인 것 밖에 떠오르지 않으니 이번엔 하늘 위에서 오사카를 내려다보기로 했다. 오사카 도톤보리 근처엔 도시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헵파이브 관람차가 있다. 우메다역 근처로 걷다 보면 헵파이브 백화점 위에 멀리서도 눈에 띄는 정열의 빨간색, 헵파이브 관람차가 보인다. 백화점 밑에서 볼 땐 도시 전경을 볼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낮아 보였는데 이거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높다...
겉으로 볼 땐 평온에 보이는 관람차. 조용한 공간 안에서 도시 전경을 바라보며 연인과 데이트를 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타보면 그렇지 않다. 겉으로 볼 때와 다르게 내 몸짓 하나하나에 흔들리는 관람차와 생각보다 높은 위치가 아찔하다. 조금씩 올라가는 관람차에 두려움이 익숙해질 때쯤,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관람차에서 눈앞에 펼쳐진 대낮의 오사카 전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하늘에서 대낮의 오사카 전경을 봤으니 이번엔 밤에 오사카 야경을 보러 가기로 했다. 이번에 간 곳은 하루카스 300 전망대. 덴노지 역에 위치해 있으며 오사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자 도쿄의 스카이트리, 도쿄 타워에 이어 일본에서 3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이런 타이틀답게 오사카의 전경을 가장 뚜렷하게 볼 수 있으며 노을 지는 시간에서 밤까지가 구경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대이기도 한다.
오사카에서 가장 높은 빌딩답게 쭉 펼쳐진 오사카 야경을 볼 수 있었다. 잠실의 롯데타워 같이 360도로 뚫려있고 어느 방향에서든 야경을 관람할 수 있었고 덕분에 사람이 분산되어 사진도 찍기 쉬웠다. 위에서 바라보니 오밀조밀 형성된 도시 빌딩들이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산지가 없이 펼쳐진 평원이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역시 일본은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이 맞나 보다.
한국과 비슷한 야경에 질려 좀 더 일본스러움을 느끼고 싶다면 오사카 주택 박물관으로 가보자. 오사카 주택 박물관은 일본 애도 시대의 주택과 거리가 실내에 그대로 재현되어있으며 관광객들은 거리를 거닐며 일본 애도 시대를 체험할 수 있다. 일본 전통의상 또한 대여가 가능하다. 실내에 낮과 밤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명이 수시로 바뀌니 꼭 1시간 이상을 있을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