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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필 Apr 06. 2021

아빠

mein Vater und ich



기억나요 늦은 밤 따

당신늦게 들어온 날


엄마는 당신이 늦을 거라며

먼저 자자고 하셨죠


당신이 없는 적적함을 느끼며

누웠지만 잠에 들지 않았어요


당신이 곧 올 걸 알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분 뒤


술에 취한 목소리와 함께

당신이 집에 오는 소리가 들렸죠


당신은 한 손에 반쯤 식은 치킨을 들고

술 냄새 가득 풍기며 집에 들어왔죠


나는 소리가 들리자 당신에게 달려갔고 당신은

그런 나를  반갑게 맞아주며 치킨을 쥐어줬


당신이 좋았는지 치킨이 좋았는지

아님 둘 다 였는지 아직도 모르지만


난 그냥 그게 좋아서

지금도 내가 술에 취하면


그 분위기를 느끼려고

추억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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