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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쓴삘 Aug 28. 2024

선택적 근묵자흑

나는 정직한 편이다.


원리원칙, 융통성 제로.

내 것이 아닌 것에 군침은 흘리되 절대 탐하지 않는다.


근데, 일로 만난 사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잠깐 눈감아주는 게 관계의 윤활유, 유대감의 원천이 된다.

사회생활 속에는 늘 떠다니는 재물들이 있고 그런 콩고물을 체계적으로 주워 담는 부류도 있다.


정직함은 개인의 덕목이지 사회생활의 무기가 되지 않고. 

묵묵한 일처리는 상사에게 하는 일  없는 직원으로 낙인찍히기 십상.

일 잘하는 직원은 일감이 몰려 늘 데드라인에 허덕이는 현실. 


입으로 일하는 직원이 있는데, 사장님이 볼 때와 안 볼 때를 확실히 알고 일을 한다.

한 번은 내가 1시간이면 해결할 일을 이틀 동안이나 처리하지 않고 있었다.

속으로 쯧쯧 했다.

근데, 상사는 그 직원이 참 끈기 있게 일한단다. 

그게 그렇게 보인다고?


나도 물들어야 하나.

나도 물들고 싶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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