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황을 체감하는 분야가 외식업뿐이겠냐마는
점점 직장 형편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수수료 매장인지라 매출이 올라가면 임대료와 관리비도 올라가고 재료비도 올라갔다.
임대료를 2달치 연체 중이라 수익이 나면 메꾸기 바빴다.
매출이 괜찮은 달이면 몇몇 직원들은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나는 이 통장으로부터 월급을 받기도 눈치 보이는데..
그래, 모르는 게 약이지.
이렇게 몇 달을 지속할 수 있을까..
한 달이라도 급여를 못 받으면 대출금 상환 목표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긴다.
이 나이에 창업이나 이직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무겁고도 무섭도록 답답해진다.
마침 이 시기에 남편의 회사도 힘들어졌다.
회사가 무리하게 부동산에 투자했는데,
주요 수입원이던 원청의 계약건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하필 이 시기에 이렇게..
최악의 경우, 둘 다 실직하게 된다면..
그렇게 감사하고 애정하던 우리 집이, 이렇게 나에게 족쇄가 되어버렸다.
전세금을 날렸을 때의 마음도 딱 이랬다.
깜깜한 미래에 무기력해지는 날들..
아직 내 인생은 진행 중이라 이 이야기의 결말이 나지 않았다.
바라건대, 위기 끝에 해피엔딩이 오면 뒤늦은 마지막화를 쓸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