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15 - 무례함에 단단해지면

감사일기

by 심쓴삘

늦은 저녁,

매장에서 전화가 왔다.

매장에 CCTV가 없느냐고.


직감적으로 느꼈다.

손님 중 누군가가 또 우리 직원을 의심하고 있구나.


역시나 고객은 흥분한 목소리로 나에게도 따지기 시작했다.

왜 매장에 CCTV가 없느냐, 경찰을 불러야겠느냐.


경찰을 부르셔서 건물 CCTV를 보셔도 된다고 말했다.

혹시 폰 위치주적을 해봤냐 물으니 확인해 보겠다 하고 끊었다.


한참 연락이 없어 매장에 다시 전화하니 손님이 갔다고 했다.

손님에게 전화하니, 물건을 찾았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이런 일을 처음 겪는 직원들은 한참을 자괴감에 빠질 것이다.

내가 그랬었던 것처럼.


직원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리고 하얀 거짓말로.

그녀가 당신에게 미안하단 말을 전해달라 했다고 했다.


직원은,

그녀가 자신들을 도둑으로 몰았다며 서운했던 마음을 쏟아냈다.


알지,

무례한 사람들.


그래도,

이제 이런 일에 많이 안 다칠 정도로 단단해진 마음으로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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