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오늘은 첫째의 초등학교 졸업식이었다.
졸업식에 가기까지 첫째와 참 많이도 싸웠다.
엄마 아빠가 부끄러우니 극구 오지 말라고 했다.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는데,
급기야 화를 내며 정말 오는 걸 원치 않는다고 했다.
이유가 못생겨서라고 했다.
못생겼단 말은 처음 들었다.
그 처음이 하필 딸.
몇 주간 마음이 지옥이었다.
신랑과 서로를 위로하며 지냈다.
부모가 부끄럽다니.. 참..
그러다 어제.
첫째가 졸업식에 와도 된다고 했다.
뭐지. 이거.
들었다 놨다 하네?
이유를 물었다.
사실은 친한 친구네 부모님이 사이가 안 좋아
졸업식에 못 온다길래 우리도 오지 마라 했단다.
친구가 너네 부모님은 사이가 좋다며 부러워했는데
엄마 아빠가 오면 친구에게 미안할 것 같다고.
진작 그렇게 말하지.
그 몇 주를 부모마음 지옥으로 만들고.
친구 상처받을까 부모에게 상처 주는 건 맞나 싶다가도.
오라고 하니 기분은 좋았다.
신랑과 아침에 한껏 꾸미고 학교로 향했다.
마음 편히 졸업을 축하해줬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게,
이럴때 쓰는 말 맞나..?
쨋든 고맙다,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