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 달간 최대의 관심사가 아이들의 학업이었다.
두 아이 다 공부에 취미와 능력이 없는 것 같은데,
모든 자산을 올인해 사교육을 쏟아부어야 하나 고민되기도 하고.
우리 아이는 자기 혼자 공부해서 대학 갔어요,
교과서만 열심히 팠죠,
사교육 시킬 형편도 안 됐는데 좋은 대학을 가다니 대견하죠..
이런 사람들은 모두 타고난 사람들일 것이다. 암만.
우리 애들은 도전에 대한 열망은 깨만큼도 없고,
학원 얘기만 나오면 나와 한 판 뜰 기세다.
그래도, 억지로라도 영어와 수학은 보내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오늘 아침 회사 직원이 대출을 위한 회사서류를 요청했다.
직원들이 외국인인데, 대출요청서류가 모두 같은 걸 보면
모두 같은 은행의 지점에서 대출하는 듯했다.
그걸 보던 대표님이 말했다.
"더 낮은 이율로 대출할 수 있는 곳도 있는데,
여기가 이율이 높은 대신 쉽게 승인되니까.
근데 찾아보면 '더 좋은 대안'은 있거든요."
나도 어찌 보면 아이들의 학업세계에 처음 발을 디디는 외국인인데.
그래서 다수가 선택하고 검증된 방법을 쓰려고 하는 건데.
더 좋은 대안이 있을 수도 있을까...?
우리 집은 내가 공부방 선생님처럼 아이들을 가르친다.
아이들이 초3이 되면 국어, 수학문제집을 사서
매일 한 단원씩 함께 풀었다.
고학년이 되면 국, 영, 수를 사서 푸는데,
이제 첫째가 중학생, 둘째가 5학년이니
남편과 나눠서 한 명씩 맡아 가르치고 있다.
중학생이 된 첫째와 국, 영, 수, 과, 사를 풀고 있는데,
하루도 기분 좋게 공부하는 날이 없는 게 문제.
학원을 보내버릴까 싶은 생각이 12번도 올라오지만,
일단 자기가 1학기는 집에서 해보겠다고 했으니
1학기만 참아보자 하며 버티는 중이다.
이 길이 '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