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첫째의 입학식.
주변에서 많이도 들은 얘기
" 이제 실전이다!"
이제 과목당 학원비로 몇백이 나갈 거라고 했다.
뒤쳐지면 대학은 물 건너간다고.
엄마들과 정보를 수집해서 고등학교를 찍어 준비하든
과외로 일정을 짜도 된다고.
이때 아이의 공부습관을 잡아줘야
고등 때 혼자서도 알아서 공부할 수 있다고.
하..
아이가 중2병 오기 전에
부모가 금융치료로 우울증 올 것 같은.
입학 전,
한 학기 동안 영어와 수학 인강을 들어보고도
안 되겠으면 학원을 가겠다는 아이를 억지로 끌고
영어학원을 갔다.
상담받으려고 기다리는 5분 동안
수업하는 걸 들을 수 있었다.
이런 내용이면 인강부터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뾰로통한 아이를 데리고 다시 집으로 왔다.
나만의 불안감으로
아이가 혼자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뺏을 뻔했다.
저 나이에는 실패가 곧 배움일 텐데.
입학식에서 아이 뒷모습을 바라봤다.
내가 좀 더 잘난 부모였다면
선생님들의 관심을 받으며
조금은 다른 출발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게 아니라서 내 마음이 조급했나 보다.
죄지은 거 없이 미안한 게 부모마음이더라.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 다시 다짐해 본다.
나 자신, 기죽지 마!
풍족하게 해 줄 수 없다면 믿어라도 보자.
정작 쟤는 그런 생각 없이 잘할 수도 있는 거니까.
실패를 격려해라.
잊지 마, 잊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