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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실화★부모님 재산을 탐내는 딸부부의 이혼 자작극

by 아들딸며느리
유튜브 오디오북 풀버전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cFFTpUW7LUM



"엄마, 이번 주말에 집에 갈게!"

2년 동안 세 달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던 딸이 갑자기 매주 온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기뻤습니다. 딸이 철이 들었나 보다 싶었죠.

하지만 뭔가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사위가 무릎을 꿇고 말했습니다.

"장모님, 제가 빚이 있습니다. 5천만 원이요."

딸은 옆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딸과 사위가 불쌍해서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믿기 힘든 일들이 벌어졌고, 결국 저는 깨달았습니다.

우리 딸이... 우리를...

지금부터 제가 겪은 일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끝까지 들으시면, 여러분도 충격받으실 겁니다.

이야기 시작전에 좋아요 버튼과 구독, 그리고 알림 버튼을 눌러주시면 새로운 에피소드를 가장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어요. 지금 가장 보고싶은 사람을 댓글에 달아보세요. 오늘 그분에게 꼭 전화가 올거에요. 그럼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김미숙, 올해 예순입니다. 남편 박진우는 예순둘이고요. 저는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명예퇴직했고, 남편은 건설회사 경리부장으로 일하다가 퇴직했습니다.

딸 지은이는 서른셋이고, 사위 우진이는 서른다섯입니다. 둘 다 대기업에 다니는 괜찮은 직장인들이죠. 결혼한 지는 4년 정도 됐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결혼 후 2년 정도는 관계가 좋지 않았습니다. 지은이가 저희를 많이 피했어요. 바쁘다는 핑계로 집에도 잘 안 오고, 전화도 짧게 끊고, 명절에도 시댁만 가고 저희 집에는 잘 안 왔습니다.

서운했죠. 많이 서운했어요. 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이 다 그런가 보다 싶어서 참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6개월 전부터 갑자기 지은이가 달라졌습니다.

"엄마, 이번 주말에 집에 갈게!"

2년 동안 세 달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던 애가 갑자기 매주 온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 무슨 일 있어?"

"아니, 그냥 보고 싶어서."

보고 싶어서? 2년 동안 안 보고 싶었는데 갑자기요?

이상했지만 딸이 온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좋았어요.

토요일 오후에 지은이와 우진이가 왔습니다.

"엄마, 아빠!"

"어서 와. 밥은 먹었어?"

"아니, 엄마 밥 먹으러 왔지."

지은이가 환하게 웃었습니다. 2년 만에 보는 밝은 미소였어요.

저는 부엌으로 가서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딸이 좋아하는 김치찌개에 전도 부치고, 잡채도 만들었어요.

밥을 먹으면서 우진이가 말했습니다.

"장모님, 장인어른, 그동안 자주 못 와서 죄송했습니다."

"아니야, 괜찮아. 바빴잖아."

"앞으로는 자주 올게요."

"그래, 자주 와."

남편도 기뻐했습니다. 사위가 이렇게 예의 바르게 나오니 기분이 좋았던 거죠.

밥을 먹고 나서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회사 이야기, 친구들 이야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다가 우진이가 슬쩍 말을 꺼냈습니다.

"장인어른, 요즘 건강은 어떠세요?"

"건강? 괜찮지. 왜?"

"아니, 그냥 나이 드시니까 궁금해서요."

"아직 팔팔해. 걱정 마."

"그래도 정기검진은 받으시죠?"

"응, 6개월에 한 번씩 받아."

우진이가 계속 저희 건강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예전에는 한 번도 안 물어보던 것들을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효자 사위가 되려고 노력하는가 보다 싶었습니다.

그 다음 주에도 왔습니다. 그 다음 주에도 왔어요. 3주 연속으로 온 거죠.

"지은아, 너희 요즘 왜 이렇게 자주 와?"

제가 물었습니다.

"엄마 보고 싶어서. 왜, 싫어?"

"싫긴, 좋지. 근데 갑자기 이러니까 이상하네."

"에이, 엄마. 자주 오면 좋잖아."

지은이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았어요. 2년 동안 피하더니 갑자기 이렇게 자주 오는 게 자연스럽지 않았습니다.

네 번째 주말에 왔을 때였습니다.

이번에는 지은이 혼자 왔어요.

"엄마, 나 혼자 왔어. 우진이는 회사 일 있어서."

"그래, 들어와."

지은이와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엄마, 근데 우리 집 지은 지 얼마나 됐어?"

"한 30년 됐을 거야."

"오래됐네. 사는데 불편하지 않아?"

"낡긴 한데, 살 만해."

"리모델링 생각 없어?"

"리모델링? 돈도 많이 들고... 굳이 그럴 필요 있나?"

"엄마, 요즘은 다들 리모델링해. 집값도 오르고 좋잖아."

"우리는 팔 것도 아닌데, 집값이 오르면 뭐 해."

제 말에 지은이가 잠시 말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한번 생각해 봐요. 나중에 팔 수도 있고."

"알았어, 생각해 볼게."

저는 대충 얼버무렸습니다.

그런데 지은이가 계속 집 이야기를 꺼냈어요.

"엄마, 우리 집 시세가 얼마쯤 될까?"

"글쎄, 잘 모르겠는데."

"한 8억 정도는 되지 않을까? 이 동네 집값 많이 올랐잖아."

"8억? 그렇게까지 될까?"

"요즘 이 동네 34평이면 그 정도는 받을 거야."

지은이가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왜 딸이 집값에 관심이 많은 걸까요?

"지은아, 너 왜 자꾸 집 이야기를 해?"

"그냥 궁금해서.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잖아."

지은이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날 지은이가 간 뒤, 남편한테 말했어요.

"여보, 나 뭔가 이상한 것 같아."

"뭐가?"

"지은이가 자꾸 우리 집값을 물어봐."

"그래? 왜?"

"모르겠어. 근데 뭔가... 재산을 노리는 것 같아."

"설마 그러겠어? 우리 딸인데."

"나도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데..."

저는 불안했습니다.

그 다음 주말이었습니다.

지은이와 우진이가 함께 왔는데, 표정이 심각했어요.

"엄마, 아빠, 오늘 할 말이 있어서 왔어."

지은이가 말했습니다.

"무슨 말?"

"사실은... 우진이가 빚이 좀 있어."

"빚?"

남편과 저는 놀라서 서로를 쳐다봤습니다.

"네, 장인어른, 장모님. 죄송합니다."

우진이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얼마나 되는데?"

"3천만 원입니다."

"3천만 원?"

꽤 큰 금액이었습니다.

"어쩌다가 그렇게 됐어?"

"제가... 주식 투자를 잘못했습니다. 코인에도 손을 댔고요."

"주식? 코인?"

"네.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투자했는데... 큰 손실을 봤습니다."

우진이의 말에 저는 한숨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어쩌려고?"

"제가 갚으려고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이자가 계속 불어나고 있어서요."

"이자가 얼마나 되는데?"

"한 달에 90만 원 정도요."

"90만 원?"

"네. 대부업체에서 빌린 거라서... 이자가 높습니다."

대부업체.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우진아, 그건 빨리 갚아야 해. 대부업체는 위험해."

"알고 있습니다. 근데 제 월급으로는... 어렵습니다."

우진이가 힘없이 말했습니다.

지은이가 옆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엄마, 나 정말 걱정돼. 우진이가 요즘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걱정하지 마. 뭔가 방법이 있을 거야."

제가 위로했습니다.

그날 밤, 남편이랑 얘기를 했어요.

"여보, 우리 우진이 빚 좀 도와줄까?"

남편이 물었습니다.

"글쎄, 3천만 원이 작은 돈은 아닌데..."

"그래도 사위가 대부업체한테 시달리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

"그것도 그래."

우리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며칠 뒤, 우진이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장모님, 저 우진이에요."

"응, 우진아."

"장모님, 저번에 말씀드린 빚 때문에 전화드렸어요."

"응."

"제가...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차라리 지은이랑 이혼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혼? 갑자기 무슨 소리야?"

"제가 지은이한테 너무 큰 짐이 됐어요. 빚 때문에 지은이가 고생하는 게 너무 안쓰러워서요."

"우진아, 그건 아니야. 부부는 어려울 때 함께해야지."

"장모님 말씀은 고맙지만... 저는 이미 결정했습니다."

"우진아!"

"죄송합니다."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저는 당황해서 지은이한테 전화를 걸었어요.

"지은아, 우진이가 이혼하겠다는데 사실이야?"

"응... 엄마, 나도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지은이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지은아, 당장 집으로 와. 얘기 좀 하자."

"응, 알았어."

한 시간 뒤, 지은이가 왔습니다. 눈이 퉁퉁 부어 있었어요.

"엄마..."

지은이가 제 품에 안겼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엄마가 있잖아."

"엄마, 나 어떡해? 우진이가 진짜 이혼하려나 봐."

"이혼은 무슨. 엄마가 막을게."

"어떻게?"

"우진이 빚을 우리가 갚아주면 되지."

제 말에 지은이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정말?"

"그래. 3천만 원이지?"

"응..."

"우리가 갚아줄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엄마, 고마워. 정말 고마워."

지은이가 다시 안겼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어요. 지은이가 울기는 하는데, 뭔가 진심이 아닌 느낌이었습니다.

다음 날, 남편이랑 얘기했어요.

"여보, 나 어제 지은이 보면서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뭐가?"

"울긴 우는데... 진짜로 슬퍼 보이지 않았어."

"그래?"

"응. 뭔가 연기하는 것 같았어."

"설마 그러겠어?"

"나도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데..."

저는 여전히 석연치 않았습니다.

그날 오후, 우진이한테서 다시 전화가 왔어요.

"장모님, 저 우진이에요."

"응, 우진아."

"어제 제가 감정적으로 말씀드린 것 같아서 다시 전화드렸어요."

"응."

"장모님께서 빚을 갚아주신다고 하셨는데... 정말 괜찮으신 건가요?"

"괜찮아. 우리가 도와줄게."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우진이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근데 우진아, 3천만 원이 맞지?"

"네... 사실은..."

"사실은?"

"죄송하지만... 좀 더 필요합니다."

"얼마나?"

"5천만 원이요."

"5천만 원?"

처음에는 3천만 원이라고 했는데 갑자기 5천만 원이라니요.

"이자 때문에 더 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카드 빚도 있고요."

"카드 빚?"

"네. 생활비가 부족해서 카드를 많이 썼습니다."

저는 한숨이 나왔습니다.

"알았어. 5천만 원 준비할게."

"정말 죄송합니다. 꼭 갚겠습니다."

"알았어."

전화를 끊고 남편한테 말했어요.

"여보, 5천만 원이래."

"5천만 원? 처음에는 3천만 원이라고 하지 않았어?"

"그게 이자 때문에 늘었대."

"이상한데..."

남편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일단 확인해 볼까?"

제가 말했습니다.

"어떻게?"

"우진이가 정말 빚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거야."

"어떻게 확인해?"

"내가 방법을 알아볼게."

저는 옛날 동료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은행에서 일하는 친구였거든요.

"미숙아, 오랜만이다."

"언니, 부탁 좀 하고 싶은데."

"뭔데?"

"사람 신용 조회 할 수 있어?"

"신용 조회? 누구?"

"우리 사위."

"사위? 왜?"

저는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아, 그래? 그럼 확인해 볼게. 이름이랑 주민번호 알려줘."

"고마워, 언니."

이틀 뒤, 언니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미숙아, 확인했어."

"어떻게 나왔어?"

"이상해. 우진 씨 신용등급이 아주 좋아. 대출도 없고, 카드 연체도 없어."

"정말?"

"응. 근데 빚이 5천만 원이라고?"

"그렇게 말했어."

"그건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아. 신용정보에는 그런 거 안 나와."

"그럼... 우진이가 거짓말한 거야?"

"그럴 수도 있지. 아니면 사채를 썼거나."

"사채..."

"근데 사채를 5천만 원이나 쓸 정도면 신용등급이 안 좋아야 하는데, 우진 씨는 1등급이야."

언니의 말을 듣고 저는 확신했습니다.

우진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구나.

집으로 돌아와서 남편한테 말했어요.

"여보, 우진이가 거짓말하고 있어."

"정말?"

"응. 은행 쪽에 확인해 봤는데, 우진이 신용등급이 아주 좋대. 대출도 거의 없고."

"그럼 빚이 없다는 거야?"

"그런 것 같아."

"이게 무슨..."

남편이 당황했습니다.

"우리 직접 확인해 보자."

"어떻게?"

"우진이를 미행하는 거야."

"미행?"

"응. 정말 대부업체에 시달리는지 확인해 보는 거지."

"그래, 그게 좋겠다."

다음 날, 저희는 우진이를 미행하기로 했습니다.

우진이가 퇴근하는 시간에 회사 앞에서 기다렸어요.

오후 6시쯤, 우진이가 나왔습니다. 지은이랑 같이요.

둘이 웃으면서 걸어가더니, 근처 고깃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빚 때문에 힘들다더니 고기를 먹으러 가네."

남편이 중얼거렸습니다.

저희도 그 고깃집으로 들어갔어요. 다행히 우진이와 지은이는 저희를 못 봤습니다. 저희는 구석 자리에 앉았고요.

우진이와 지은이의 대화가 들렸습니다.

"여보, 장모님이 5천만 원 주신대."

우진이가 말했습니다.

"정말? 다행이다!"

지은이가 신나게 말했습니다.

"그치? 우리 계획대로 됐어."

"오빠 연기 진짜 잘했어. 나도 엄마 앞에서 우는 거 힘들었다니까."

"나도. 무릎 꿇는 거 진짜 쪽팔렸어."

둘이 웃었습니다.

저는 그 소리를 듣고 온몸이 굳어버렸습니다.

계획? 연기?

"그래도 5천만 원이면 우리 빚 다 갚고도 남겠다."

"맞아. 그리고 여행도 갈 수 있고."

"여보, 당신 정말 똑똑해."

"오빠도. 이혼하겠다는 아이디어 정말 좋았어."

저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남편도 저와 같은 표정이었어요. 분노와 배신감이 뒤섞인 표정.

우리는 조용히 고깃집을 나왔습니다.

차에 타고 나서 한동안 말이 없었어요.

"여보..."

제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응."

"우리 딸이... 우리를 속인 거야."

"이혼도 거짓말이고, 빚도 거짓말이었어."

눈물이 났습니다.

"여보, 울지 마."

남편이 제 손을 잡았습니다.

"우리 어떡해? 우리 딸이 이럴 줄은..."

"진정해. 일단 진정하고 생각하자."

"생각은 무슨... 당장 가서 따져야지!"

"안 돼. 그러면 저쪽이 발뺌할 거야."

"그럼?"

"증거를 확보해야 해. 확실한 증거를."

남편의 말이 맞았습니다.

"어떻게?"

"나한테 다 생각이 있어.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며칠 뒤, 저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지은이한테 전화를 걸었어요.

"지은아, 엄마야."

"응, 엄마. 무슨 일이야?"

"우진이 빚 갚을 돈 준비했어. 오늘 저녁에 집으로 와."

"정말? 고마워, 엄마!"

"응, 같이 저녁 먹고 얘기하자."

"알았어!"

전화를 끊고 남편한테 말했어요.

"여보, 오늘 저녁에 지은이네가 와."

"알았어. 준비해둘게."

오후 7시쯤, 지은이와 우진이가 왔습니다.

"엄마, 아빠!"

"어서 와. 앉아."

저희는 밥을 먹었습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어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요.

밥을 먹고 나서 거실로 갔습니다.

"우진아,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부모란게 뭔가 이럴 때 돕는거지. 이제 한시름 놓고 다시는 사채 근처에 얼씬도 하면 안돼."

남편이 말했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장인어른."

"근데 그 돈은 어디서 빌린 거야?"

"대부업체요."

"회사 이름이 뭔데?"

"그게..."

우진이가 머뭇거렸습니다.

"왜? 말을 못 해?"

"아니요, 기억이 잘 안 나서요."

"빚을 진 데 이름을 기억을 못 해?"

"여러 군데서 빌려서..."

"여러 군데?"

"네."

남편이 계속 캐묻자 우진이가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진아. 도대체 이자를 몇프로나 내고 있었던거야?

”삼사십프로 정도 됩니다.“

”삼사십프로? 아니 법정최고금리가 20%인데 그 이상으로 받으면 그거 불법이야. 자넨 불법대출 피해자일뿐이고. 우리 이거 경찰에 신고하고 그놈들 몽땅 잡아들이자구.“

”아 저기 아버님, 그거는 이미 제가 계약을 한거라서 이제와서 그래도 소용없어요.“

"그래? 잘됐네 계약서가 고금리 불법대출에 증거 자료가 되겠는데? 지금 그거 어디있어?"

"그건... 집에 있어요."

"그럼 가져와 봐."

"지금요?"

"응, 지금."

우진이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장인어른, 왜 갑자기 이러세요?"

"이상해서. 빚이 있다고 하는데 증거가 없잖아."

"장모님이 저를 의심하시는 거예요?"

"의심이 아니라 확인하는 거야."

제 말에 우진이의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엄마, 왜 이래? 우진이가 거짓말할 이유가 없잖아."

지은이가 거들었습니다.

"지은아, 솔직하게 말해. 이혼 운운한 거, 다 연극이지?"

제 말에 지은이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습니다.

"연극? 무슨 소리야?"

"우리가 다 알아. 며칠 전에 너희 고깃집에서 얘기하는 거 들었어."

지은이가 말을 잃었습니다.

"계획대로 됐다며? 연기 잘했다며? 우리한테 5천만 원 받아서 빚 갚고 여행 가겠다며?"

"빚은 없는 거 맞지? 우진이 신용등급 확인해 봤어. 1등급이더라."

남편이 말했습니다.

"아버님, 그게..."

"그게 뭐야? 거짓말한 거 맞잖아."

우진이도 말을 잃었습니다.

"지은아, 우진아, 너희가 우리한테 한 짓이 뭔지 알아?"

제가 물었습니다.

"사기야. 명백한 사기."

"엄마, 사기는 무슨..."

"사기 맞아. 거짓말로 돈을 뜯어내려고 했으니까."

"엄마, 우리는..."

"너희는 뭐? 돈이 필요했어? 그래서 부모를 속여도 된다고 생각한 거야?"

제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장모님, 죄송합니다."

우진이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죄송하다고 끝날 일이야?"

"정말 죄송합니다.“

지은이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미안하다고 끝나? 너희가 한 짓이 얼마나 나쁜 건지 알아?"

"알아요..."

"모르는 것 같은데? 부모를 속이고, 이혼까지 운운하면서 돈을 뜯어내려고 했잖아."

"엄마, 우리가 잘못 생각했어. 정말 미안해."

지은이가 울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더 이상 속지 않았어요. 그 눈물도 연기일 수 있으니까요.

"이제 나가. 다시는 우리 집에 오지 마."

"엄마!"

"나가라고!"

저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지은이와 우진이는 울면서 나갔습니다.

문을 닫고 나서 남편이 말했어요.

"녹음 잘 됐어."

"다행이다."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다음 날, 저는 변호사를 찾아갔습니다.

"변호사님, 상담 좀 받고 싶습니다."

"네, 어떤 일이신가요?"

저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다 설명하고, 녹음 파일도 들려줬습니다.

"음... 이건 사기죄에 충분히 해당할 수 있습니다."

"정말요?"

"네. 거짓말로 재물을 편취하려고 했으니까요. 미수에 그쳤지만요."

"그럼 고소할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따님도 공범이시잖아요. 정말 고소하시겠습니까?"

변호사의 물음에 저는 잠시 망설였습니다.

내 딸을 고소한다...

하지만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었어요.

"고소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고소장을 작성하겠습니다."

며칠 뒤, 고소장이 완성됐습니다.

저는 경찰서에 가서 고소장을 제출했어요.

"사기 미수로 고소하시는 거죠?"

"네."

"피고소인이 따님이시네요."

"...네."

"정말 진행하시겠습니까?"

"네."

경찰관도 놀란 표정이었지만, 저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며칠 뒤, 지은이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엄마, 엄마가 나 고소한 거 맞지?"

"그래."

"왜 그랬어? 딸한테 그렇게 까지 해야했어?"

"딸이라서 더 그래야 했어."

"엄마!"

"지은아, 너는 선을 넘었어. 부모를 속이고 돈을 뜯어내려고 했잖아."

"우리는 진짜로 돈이 필요했어!"

"돈이 필요하면 솔직하게 말하지, 왜 거짓말을 해?"

"말하면 안 줄 것 같아서..."

"당연히 안 주지. 5천만 원이 작은 돈이야?"

"엄마는 돈이 많잖아!"

지은이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돈이 많으면 속여도 돼? 그게 네 생각이야?"

"지은아, 지금 엄마 심정이 어떤지 아니? 하나뿐인 자식에게 뒤통수 맞은 심정이? 정말 실망이야."

"엄마 그럼 나는? 친부모한테 고소당한 내 심정은 뭐 괜찮을 것 같아?"

" 엄마 고소 취하 안 할 거야. 끝까지 갈 거야."

"엄마!"

저는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일주일 뒤, 지은이와 우진이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장모님, 저희가 찾아뵙고 싶습니다."

"할 말 없어."

"제발 한 번만 만나주세요."

우진이가 간곡하게 말했습니다.

"왜?"

"사과하고 싶습니다. 제대로."

저는 고민하다가 만나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 지은이와 우진이가 집으로 왔어요.

무릎을 꿇고 있었습니다.

"장모님, 장인어른, 정말 죄송합니다."

"일어나."

"저희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일어나라니까."

남편이 짜증을 냈습니다.

둘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뭐?"

"고소 취하해 주세요."

"안 돼."

제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장모님, 제발요. 저희가 뭐든지 할게요."

"뭐든지?"

"네."

"그럼 5천만 원 줘."

"...네?"

"너희가 뜯어내려고 했던 5천만 원. 그거 줘."

"그건..."

"못 주겠어? 그럼 고소 취하도 없어."

"장모님, 저희한테 그런 돈이 어디 있어요."

"없으면 만들어. 대출받든 뭐든."

우진이가 말을 잃었습니다.

"장모님, 그건 너무 심하신 거 아니에요?"

지은이가 항변했습니다.

"심해? 너희가 우리한테 한 게 더 심하지 않아?"

"그래도..."

"그래도 뭐? 너희는 우리 속여서 5천만 원 받으려고 했잖아. 이제 와서 심하다고?"

제 말에 지은이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알았어. 우리가 5천만 원 만들어 올게."

우진이가 말했습니다.

"언제까지?"

"한... 한 달?"

"2주. 2주 안에 가져와. 그럼 고소 취하해 줄게."

"2주요? 그건 너무 짧은데..."

"싫으면 말고. 재판까지 가든지."

"..."

"어떻게 할 거야?"

"...2주 안에 가져오겠습니다."

"좋아. 기다릴게."

지은이와 우진이는 고개를 숙이고 나갔습니다.

그들이 나간 뒤, 남편이 물었어요.

"여보, 정말 5천만 원 받을 거야?"

"아니, 받을 생각 없어."

"그럼?"

"저 애들이 어떻게든 돈을 만들어 올 거 아냐. 그럼 그때 한 수 더 가르쳐 줄 거야."

"무슨 수?"

"기다려 봐. 내 계획이 있어."

저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 최후의 일격

2주가 지났습니다.

지은이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엄마, 돈 준비했어."

"그래? 가져와."

"응."

다음 날, 지은이와 우진이가 왔습니다.

가방을 들고 있었어요.

"여기 5천만 원 있습니다."

우진이가 가방을 내밀었습니다.

"어떻게 마련했어?"

"대출받았습니다. 제 명의로."

"힘들었겠네."

"괜찮습니다. 저희가 잘못했으니까요."

저는 가방을 받았습니다. 무거웠어요.

"그럼 고소 취하해 주시는 거죠?"

"그래야지."

"감사합니다, 장모님."

우진이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근데 말이야..."

제가 입을 열었습니다.

"네?"

"이 돈, 안 받을 거야."

"...네?"

지은이와 우진이가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안 받는다니, 무슨 소리예요?"

"말 그대로야. 이 돈 안 받아."

"그럼 고소 취하는 거예요?"

"그것도 아니야."

"...무슨 소리예요?"

"너희한테 교훈을 주려고 했던 거야."

"교훈?"

"그래. 너희가 부모를 속이고 돈을 뜯어내려고 한 게 얼마나 나쁜 짓인지 깨닫게 하려고."

"..."

"2주 동안 돈 마련하느라 고생했지? 대출받느라 힘들었지?"

"...네."

"그게 바로 우리 기분이야. 너희가 우리한테 한 짓이 얼마나 나쁜 건지 이제 알겠어?"

제 말에 지은이와 우진이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돈은 돌려줄게. 가져가서 대출 갚아."

저는 가방을 다시 내밀었습니다.

"장모님..."

"그리고 고소도 취하할게."

"정말요?"

"그래. 대신 조건이 있어."

"조건요?"

"앞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지 마. 영원히."

"...네?"

"너희는 이제 우리한테 자식이 아니야. 남이야."

"엄마!"

지은이가 소리쳤습니다.

"엄마는 무슨. 내 딸은 이런 짓 안 해."

"엄마, 미안해. 정말 미안해."

"미안하다고 끝나는 게 아니야. 신뢰는 한 번 깨지면 회복이 안 돼."

"엄마, 제발..."

"나가. 다시는 보지 말자."

"엄마!"

지은이가 울었습니다. 이번에는 진짜 우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저는 마음을 굳게 먹었습니다.

"우진아, 지은이 데리고 가."

"장인어른, 장모님..."

"가라고."

남편도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지은이와 우진이는 가방을 들고 나갔습니다.

문이 닫히고, 집안이 조용해졌어요.

"여보, 이래도 됐을까?"

남편이 물었습니다.

"해야 했어. 저 애들이 정신 차리게."

"그래도..."

"여보, 우리가 약해 보이면 또 당해. 이번에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해."

"그렇긴 한데..."

남편도 마음이 아픈 것 같았습니다.

저도 마음이 아팠어요. 제 딸인데, 이렇게 내쳐야 한다는 게.

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

## 4부: 화해와 교훈

### 뒤늦은 후회

3개월이 지났습니다.

지은이한테서 연락이 없었어요. 저희도 연락하지 않았고요.

가끔 지은이 생각이 났지만, 참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지은이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아주머니, 저 지은이 친구 수진이에요."

"어, 수진아. 오랜만이다."

"아주머니, 지은이 요즘 많이 힘들어해요."

"그래?"

"네. 회사도 그만뒀고, 우진이랑도 사이가 안 좋고..."

"회사를 그만뒀다고?"

"네. 스트레스 때문에 못 다니겠대요."

"..."

"아주머니, 한 번만 지은이 만나주시면 안 될까요? 지은이가 정말 후회하고 있어요."

수진이의 말에 저는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알았어. 내가 연락해 볼게."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전화를 끊고 남편한테 말했어요.

"여보, 지은이가 회사 그만뒀대."

"그래?"

"응. 친구 말로는 많이 힘들어한대."

"..."

"우리 한 번 만나볼까?"

"글쎄..."

남편도 고민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보, 그래도 우리 딸인데."

"알아. 근데..."

"나도 알아. 근데 이렇게 계속 안 볼 수는 없잖아."

"그렇긴 해."

우리는 결국 지은이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 진심 어린 사과

다음 날, 지은이한테 전화를 걸었어요.

"지은아, 엄마야."

"...엄마?"

지은이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응. 우리 만나자."

"정말?"

"그래. 오늘 오후에 집으로 와. 혼자."

"응, 알았어."

오후 3시쯤, 지은이가 왔습니다.

많이 마른 것 같았어요. 얼굴도 수척하고.

"들어와."

"응..."

지은이가 조심스럽게 들어왔습니다.

거실에 앉았어요.

"회사 그만뒀다며?"

"...응."

"왜?"

"스트레스 때문에... 못 다니겠더라."

"우진이는?"

"우진이도 회사 다니기 힘들어해. 우리 때문에 소문이 났거든."

"그래."

저는 담담하게 대답했습니다.

"엄마, 나 정말 미안해."

지은이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뭐가 미안한데?"

"다... 다 미안해. 엄마 아빠를 속인 것도, 돈을 뜯어내려고 한 것도, 이혼 운운한 것도..."

"..."

"나 정말 잘못 생각했어.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부모를 속여도 된다고 생각한 게 정말 잘못됐어."

지은이의 눈물이 진짜 같았습니다.

"지은아."

"응?"

"넌 왜 그렇게 돈이 필요했어?"

"우진이가... 창업하고 싶어 했어. 근데 자금이 없었거든. 은행에서 대출도 안 나오고."

"그래서 우리한테 뜯어내려고 한 거야?"

"응... 미안해."

"지은아, 돈이 필요하면 솔직하게 말하지, 왜 거짓말을 했어?"

"말하면 안 줄 것 같아서..."

"당연히 안 주지. 5천만 원이 작은 돈이야? 그리고 창업 자금이면 우진이가 알아서 해야지, 왜 장인장모한테 손을 벌려?"

"그게..."

"그게 뭐야?"

"엄마 아빠가 돈이 좀 있으시니까... 조금만 도와주셔도 될 것 같았어."

"조금? 5천만 원이 조금이야?"

"미안해..."

지은이가 계속 사과했습니다.

저는 한숨을 쉬었어요.

"지은아, 우리가 돈이 있는 건 맞아. 근데 그게 네 거야?"

"아니..."

"그럼. 우리 돈이지. 우리가 평생 모은 거야."

"알아..."

"그리고 나중에 네가 물려받을 수도 있어. 근데 그건 우리가 살아있을 때가 아니라, 우리가 죽고 나서야."

"..."

"넌 그걸 기다리지 못하고, 지금 당장 손에 넣으려고 한 거야. 그것도 거짓말로."

"엄마, 정말 미안해. 내가 정말 잘못 생각했어."

지은이가 다시 울었습니다.

이번에는 진심 같았어요.

"엄마, 나 정말 후회하고 있어. 매일 밤 잠도 못 자고, 엄마 아빠 생각하면 눈물이 나."

"..."

"엄마, 제발 용서해 줘. 한 번만..."

지은이가 제 손을 잡았습니다.

저는 눈물이 났습니다.

"지은아..."

"응?"

"엄마도 미안해."

"엄마가 왜?"

"너한테 너무 심하게 한 것 같아서."

"아니야, 엄마. 엄마는 잘못 없어. 다 내 잘못이야."

"그래도..."

"엄마, 나 이제 정신 차렸어. 돈이 전부가 아니더라. 가족이 제일 중요한 거더라."

지은이의 말에 저는 울컥했습니다.

"정말?"

"응. 3개월 동안 많이 생각했어. 그리고 깨달았어."

"뭘?"

"엄마 아빠가 제일 소중하다는 거. 돈보다, 뭐보다."

저는 지은이를 안아줬습니다.

"지은아, 엄마도 너 보고 싶었어."

"나도 엄마..."

우리는 한참을 안고 울었습니다.

### 새로운 시작

그날 이후, 지은이와의 관계가 회복됐습니다.

지은이는 새 직장을 구했어요. 작은 회사지만,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우진이도 창업은 포기하고, 회사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저희 집에 놀러 옵니다.

"엄마, 나 왔어!"

"어서 와. 밥은?"

"아직."

"그럼 엄마가 해줄게."

저는 부엌으로 갔습니다.

지은이가 따라왔어요.

"엄마, 내가 도와줄게."

"그래?"

둘이서 같이 밥을 준비했습니다.

"엄마, 나 요즘 요리 배우고 있어."

"그래? 잘하네."

"응. 우진이한테 해주려고."

"우진이는 요즘 어때?"

"괜찮아. 회사에서 인정받고 있어. 승진도 할 것 같대."

"다행이다."

"응. 우리 이제 열심히 살 거야. 엄마 아빠한테 더 이상 걱정 끼치지 않을게."

"알았어."

밥을 먹으면서 남편이 말했어요.

"우진아, 창업은 포기한 거야?"

"네, 아버님. 제가 너무 성급했던 것 같아요."

"그래, 잘 생각했어. 창업은 준비가 철저해야 하는 거야."

"네. 지금은 회사 다니면서 경험 쌓고 있어요. 나중에 정말 준비가 되면 그때 도전해 볼게요."

"그래, 그게 현명한 거야."

밥을 먹고 나서 지은이가 말했습니다.

"엄마, 아빠, 제가 드릴 게 있어요."

"뭔데?"

지은이가 봉투를 꺼냈습니다.

"이게 뭐야?"

"3개월 동안 모은 돈이에요. 100만 원."

"이걸 왜?"

"저희가 엄마 아빠한테 끼친 피해를 조금이라도 보상하고 싶어서요."

"지은아, 이건..."

"받아주세요. 매달 조금씩 드릴게요. 5천만 원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꼭 갚을게요."

지은이의 눈빛이 진지했습니다.

"지은아, 우리는 돈이 필요해서 그런 게 아니었어."

"알아요. 근데 그래도 제가 마음이 편해요. 이렇게라도 해야."

저는 봉투를 받았습니다.

"알았어. 고맙다."

"엄마, 고마운 건 저예요. 이렇게 다시 받아주셔서."

"너 우리 딸인데, 당연하지."

우리는 웃었습니다.

---

## 에필로그

그로부터 2년이 지났습니다.

지은이는 회사에서 승진했고, 우진이도 팀장이 됐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손주가 태어났어요.

"엄마, 우리 왔어!"

"어서 와. 어머, 우리 손주!"

저는 아기를 안았습니다. 너무 예뻤어요.

"엄마, 애기 이름 지었어. 서준이."

"서준이? 좋은 이름이네."

"응. 엄마 성을 따서 지었어."

"그래?"

"응. 엄마한테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지은이의 말에 저는 눈물이 났습니다.

"고마워, 지은아."

"고마운 건 저예요, 엄마."

우리는 안았습니다.

그 사건이 있고 나서 저희 가족은 많이 변했습니다.

지은이는 돈보다 가족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고, 저희 부부는 때로는 엄격해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니었어요. 제 딸을 고소하고, 냉정하게 대한 게.

하지만 그게 옳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야 지은이가 정신을 차릴 수 있었으니까요.

지금 저희는 행복합니다.

딸도, 사위도, 손주도 모두 건강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이 됐으니까요.

가끔 그 사건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프지만, 동시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막았으니까요.

"엄마, 이번 주말에 우리 집에 올래요? 제가 요리해 드릴게요."

"그래? 좋지!"

"우진이도 엄마 아빠 뵙고 싶어 해요."

"알았어. 그럼 이번 주말에 가자."

저는 손주를 안고 웃었습니다.

이게 진짜 행복이구나.

돈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있는 이 순간이.

여러분, 기억하세요.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가족은 한 번 잃으면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엄격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게 진짜 사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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