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판단은 내 몫이었다

같은 사람이 하는 말인데, 왜 어떤 말은 쉽게 납득되지 않을까?

by 더블와이파파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

유명인들, 또는 책 속 문장들은 정답처럼 들린다.


그럴 수 있다.

나도 그렇게 느낀 적이 있다.


그런데 말이다.

만약 내가 반려견을 20년 가까이 키운 사람인데,

어떤 사람이 반려견에 대해 일반적이지 않은 말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 한다면,

나는 어떤 기분일까?


평소 내가 알고 있던 상식과 다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그 사람의 말이 정답처럼 들린다.

하지만 내가 잘 아는 분야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그 말이 틀리게 느껴지기도 한다.


같은 사람이 하는 말인데, 왜 어떤 말은 쉽게 납득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무조건 신뢰하진 말자.


최근 읽은 책에서도 비슷한 구절을 보았다.


늙으면 귀찮아진다.

체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모든 게 귀찮아진다.

젊었을 때 아무리 에너지를 비축해 놔도 결국 힘들어진다.


이 말을 한 사람은 실제로 강연 요청도 받았고,

기고 제안도 있었으며, 다양한 제안이 들어왔다.

하지만 그는 모두 정중히 거절했다.


이유는 체력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이 문장을 읽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 그는 그 일들이 아쉽지 않은 상태다.

둘째, 그는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하고 있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김형석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늙는 이유는 자신의 일이 없기 때문이다.”


뚜렷한 일이 없는 사람은 쉽게 지치고, 오래가지 못한다고 했다.

나는 이 말에 더 공감했다.


내가 직접 보아온 신중년들이 그랬기 때문이다.

자기의 ‘쓰임’을 느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

그 시기가 바로 신중년이다.


그런 신중년에게 앞서 언급한 작가의 표현은

다소 위험하거나, 사기를 꺾는 말처럼 들릴 수 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의 말이 절대적으로 맞다거나, 절대적으로 틀리다고 여기는 건 위험하다.

사실 검증도 내 몫이고, 판단도 내 몫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하는 사람이라면, 표현에 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평소 조심하는 표현이 하나 있다.


“이렇게 하세요.”라는 말을 되도록 쓰지 않으려 한다.

그 대신 “저는 이렇게 했어요.”라고 말하려 한다.


이 둘은 전혀 다른 표현이다.

무모하게 누군가의 말을 맹신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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