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법의 다양한 시각
좋은 책은 두 번 읽어도 좋다.
아니다, 세 번 읽어도 좋다.
아니, 열 번을 읽어도 좋다.
읽을 때마다 다르게 느껴지고,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책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책을 ‘많이 읽는 것’만을 중요하게 여긴다.
물론, 책을 많이 읽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한 권을 깊게, 천천히, 여러 번 읽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책은 열 번을 읽어도 그때마다 새롭다.
열 번을 읽어도 위로를 주고, 용기를 주는 책이 있다.
시간이 흐르고 내가 변하면, 같은 책도 전혀 다른 얼굴로 나를 맞이한다.
몇 해 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문장이 지금은 마음속으로 곧장 들어와 박힌다.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한 구절이 이제는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읽을 책이 없어서 새 책을 사기보다는
기존에 있던 책을 다시 꺼내는 것도 좋은 독서라고 생각하게 된다.
『미움받을 용기』는 내가 열 번쯤 읽은 책이다.
읽을 때마다 마음을 다시 세우게 된다.
“과연 나는 나로 살고 있는가?”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물음을 던질 때, 이 책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늘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었다.
김승호 회장의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도 그렇다.
이 책은 용기를 주고, 지금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지식을 넘어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만든다.
말로는 쉽지만 삶에 적용하기 어려운 통찰이 담겨 있다.
얼마 전에는 우석 작가님의 『부의 인문학』과 『인생 투자』를 다시 읽었다.
예전에도 읽었지만, 그때는 잘 읽히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그 문장을 이해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책은 늘 그 자리에 있었고, 이제야 내가 다가간 셈이다.
요즘은 『고전이 답했다』를 다시 읽고 있다.
처음 읽을 때도 좋았지만, 지금 읽으니 더 좋다.
고명환 작가님, 참 글을 잘 쓰신다.
어렵지 않은 문체로 감동과 통찰을 줄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잘 쓰는 작가가 아닐까.
다시 읽으며 얻은 깨달음은 지혜가 된다.
그 지혜를 마음속에 품고 하루를 살 수 있다면, 그것은 내 마음의 뿌리가 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