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모자(베레모)에 숨겨진 비밀

대체로 정확합니다.

by 더블와이파파

10대와 20대에는 옷을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도구로 여겼습니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입은 스타일을 따라 했고,

어디선가 본 유행 아이템을 꼭 한 번쯤은 시도해 봤습니다.


친구들과 비슷한 옷을 입으며, 뒤처지지 않기 위해 유행을 부지런히 좇았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의 본질을 점점 깨닫게 됩니다.


나이에 어울리는 단정함은 결국 나 자신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태도입니다.

단정함은 단지 겉모습의 문제가 아닙니다.


말투, 행동, 걷는 자세,

심지어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태도까지 포함됩니다.


그래서일까요?

단정하게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말투나 태도도 조심스럽고 반듯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대체로 맞습니다.

겉모습이 내면을 완전히 대변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게 해 주죠.

스스로를 잘 관리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몸을 가꾸고 태도를 다듬는 일은, 결국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길을 걷다 보면, 한두 분씩 눈에 들어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빵모자(베레모)에 숨겨진 비밀


70대쯤 되어 보이는 어르신인데,

머리에는 단정한 베레모(빵모자)를 쓰고 계십니다.


그 모습이 정갈해서 시선이 절로 갑니다.

요란하진 않지만 단정하고, 특별하진 않지만 존재감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어르신들 중에서,

말을 함부로 하거나 태도가 불편했던 분을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분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크게 말하지 않지만 말에 힘이 있고,

대화 중에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들으며,

고개를 살짝 숙이고, 눈가에는 늘 미소가 머뭅니다.


존재만으로도 주변을 따뜻하게 만드는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다짐하게 됩니다.


‘나도 나이가 들면 저렇게 단정하고, 조용하고, 온화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이 든다는 게 단순히 숫자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

하나씩 무언가를 비워가고 다듬어가는 일이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흔히 ‘어른다움’을 말과 행동에서 찾습니다.

말끝이 가볍지 않고,

행동이 정제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남의 말을 들을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짜 어른이라고 느낍니다.

하지만 그 말과 행동을 보기 전에, 우리는 먼저 외모를 봅니다.


그 사람이 입은 옷, 쓰는 모자, 걷는 걸음걸이, 눈빛 같은 것들이 첫인상을 좌우하죠.

그 단정한 인상이, 그 사람의 태도를 짐작하게 합니다.


물론 단정하다고 해서 모두 품격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단정한 사람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 마음가짐이 태도에 스며들고, 시간이 지나며 ‘품격’이라는 말로 정리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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