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에 야식을 먹자는 아들에게

그 마음 하나면 충분하다 마음 하나면 충분하다

by 더블와이파파

지난, 월요일 밤이었습니다.

그날은 전자책 강의가 있는 날이었어요.


저녁 8시부터 9시 30분까지 강의를 진행했고,

자료와 요약본을 정리해 공유하니 어느덧 10시가 되었습니다.


거실로 나가보니 7살 아들이 울고 있었습니다.

보통 잠자리에 들 시간이라 이유를 물었더니,

야식이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내는 시간이 늦었고 건강에 좋지 않다며 아이를 달래고 있었죠.

사실 그 전날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밥을 두 공기나 먹고도 더 먹고 싶어 하길래

그만 먹자고 말했더니 서운해하며 울먹였어요.


7살이 되면서 식욕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래도 밤늦게 먹는 건 안 된다고 했는데,

다음 날 또 같은 상황이 반복된 겁니다.


저는 저녁 강의로 놀아주지 못한 미안함도 있었고,

울고 있는 아들을 보니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아들은 '야식'이라는 말을 유독 좋아합니다.

몇 달 전, 한 달에 한 번 야식을 하자고 했고,

그때 가족과 보낸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은 듯합니다.


정말 배가 고프다기보다

그 기억처럼 따뜻한 시간을 원한 것 같았습니다.


아내와 눈빛을 나누고는 말했습니다.

"그래, 오늘 야식 하자. 아들이 그렇게 원하니까."


밤 10시, 야식 준비가 시작됐습니다.

저는 편의점에 다녀오고,

아내는 집에서 간단히 준비했습니다.


중간에 스레드에도 글을 올렸죠.

“밤 10시에 야식 먹자는 아들, 어떻게 할까요?”


대부분은 그냥 재우는 게 낫다고 했지만,

한 분의 댓글이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건강엔 안 좋지만, 그 시간의 추억을 택하겠다."

"가족이 가까울수록 규칙은 자주 깨진다."


결국 우리는 야식을 했습니다.

함께 한 상 가득 차려 맛있게 먹었죠.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들이 제일 먼저 말했습니다.

“아빠, 어젯밤 우리 참 좋았지?”


그 한마디면 충분했습니다.

그 마음 하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글을 쓰는 사람의 공통된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