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과거의 나는 현실에만 충실한 삶을 살았다. 내 공간,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과 인간관계에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의 시간을 함께하지 않는 과거의 인연들과는 조금씩 멀어졌다.
가끔 만날 기회가 있어도 현재의 삶이 벅차 그 인연까지 챙기지 못했다.
나와 달리, 새로운 관계를 맺으면서도지난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모습은 그 당시의 내게 무척이나 대단해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두 방식 모두 완벽하지는 않았다. 각자의 장점과 허점이 있었고, 어느 하나만이 정답은 아니었다.
그때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주고받은 명함은 생각보다 별 쓸모가 없다는 것. 명함 지갑을 두둑하게 채우며 뿌듯해하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은 헛웃음만 나온다.
이제는 온라인을 통해 관계가 만들어진다.
어떤 인연은 가까워지고, 어떤 관계는 멀어지고, 때로는 완전히 끊기기도 한다.
지금의 나는, 여전히 ‘맺어진 관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을 가장 자연스럽게 여긴다.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점도 있다.
관계를 조금씩 확장해 보고 있고, 그 속에서도 지난 인연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인연을 잊지 말자." 누군가의 말처럼, 익숙함은 때때로 무서운 감각이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이렇게 바꾸고 싶다. “잊지 말자”가 아니라, “잃어버리지 말자.”
사람을 잃는 일은 항상 내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내 마음의 부주의로 관계를 놓쳐버린다면, 그건 오래도록 아플 것 같다.
한편, 익숙함을 당연히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스스로 그렇지 않다고 말하겠지만, 그런 태도는 느껴진다.
“내가 이렇게 해도, 그 사람은 곁에 머물러 주겠지.”
“필요할 때 다시 찾으면 되겠지.”
“그 사람이라면 이해해 주겠지.”
이런 생각들이 마음 한켠에 조용히 뿌리 내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로, 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모른 척하고 있었을 뿐, 사실은 알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저 흘러가는 줄 알면서도 으로는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