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이유 없이 짜증날 때, 이렇게 해보세요

괜찮지 않다는 걸, 내 마음이 먼저 알았다

by 더블와이파파

가끔은 아무 이유 없이 온종일 날이 서 있는 날이 있다. 어제가 바로 그랬다.

마음 한켠에서 괜한 짜증이 올라왔다.별일도 아닌데 예민해졌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도 속이 뒤집혔다.

이럴 땐 이상하게도, 모든 게 짜증스럽게 느껴진다.

모니터 밝기, 늦은 카톡 답장, 아이들의 투정, 어질러진 책상, 식은 커피 한 모금까지도.

마치 마음의 바닥 전체가 불편함으로 덮여 있는 것 같았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물었다면 나는 아마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잠시 그 환경을 벗어나 보세요. 휴대폰을 멀리 두고, 눈을 감고, 감정의 원인을 찾아보세요."


하지만 정작 나는 내 감정의 원인을 알아차리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에게는 잘 말하면서, 나는 나를 잘 돌보지 못했던 것이다.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짜증은 나쁘기만 한 감정이 아니라고 했다.

짜증은, 내가 아직 무뎌지지 않았고, 마음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짜증이라는 감정은 어쩌면 내 마음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보내는 작은 신호일지도 모른다.


“나, 지금 좀 들여다봐줘. 지금 나, 살짝 힘들어.” 그런 생각이 스쳤다.

그래서 하던 일을 잠시 멈췄다. 그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날이 좋았다. 공기도 맑았고,

하늘도 푸르렀다. 어두운 건, 내 마음뿐이었다. 돌아오기만 하면 되는 마음만 남아있었다.

그 마음을 향해 내가 조금 더 다가가 보기로 했다. 사진첩을 몇 년 전으로 돌렸다.


omid-ajorlo-tGArOfuKmgk-unsplash.jpg

아이가 갓 태어나 옹알이하며 웃던 사진이 있었다. 그 순간, 내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껴질 때는,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답일 수 있다.

그 말이, 오늘의 나를 조용히 위로해 주었다.


생각해보면, 짜증이란 감정도 결국은 나를 위한 것이었다. 돌아보라고, 쉬어가라고,

잠시 내려놓으라고 마음이 보내준 신호였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래서 다행이다.

이런 마음을 글로 풀어내고 나니, 글 속에 비친 내 마음이 비로소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