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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전에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는 것들

by 더블와이파파

어릴 때 참 자주 들었던 말이 있다.


“몸에 좋은 약은 원래 쓴 거야.”
“몸에 좋은 음식은 원래 맛이 없는 거야.”


그땐 그 말들이 너무 싫었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나니, 이상하게도 예전엔 질색하던 음식이 하나둘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된 것도 있다. 예를 들면 콩국수 같은 음식 말이다. 어릴 땐 그 고소하고 진한 맛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은 콩국수를 찾아다니며 먹을 정도로 좋아하게 됐다.


성장이라는 것도, 어쩌면 그때의 몸부림과 비슷한 게 아닐까. 하기 싫은 일일수록, 꼭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몸이 무겁고 귀찮아서 미루게 되는 청소. 아프지 않으면 생각도 안 나는 건강검진 예약.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는 자기 계발까지. 이런 일들은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뒤로 미루게 된다.


반면에, 너무 하고 싶어서 가슴이 뛰는 일들은 오히려 당장 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다. 보고 싶던 영화, 만나고 싶던 친구, 사고 싶던 물건 같은 것들 말이다. 김창옥 강사님의 말 중에 공감되는 문장이 있다.

“이 일이 지금 좋은 건지, 끝나고 나서도 좋은 일인지 생각해 봐라.” 지금만 좋은 일이 아니라, 끝나고 나서도 좋은 일이 진짜 좋은 일이라는 말이다. 어릴 적엔 초콜릿이나 과자처럼 당장은 달콤하지만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이 더 좋았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몸이 스스로 '필요한 것'을 알아서 끌어당기게 된다.


먹고 나서도 개운하고 기분 좋은 음식은, 더 자주 찾게 된다. 지금 힘들고 귀찮게 느껴지는 일도, 어쩌면 정말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드는 걸지도 모른다. 결국, 그 일을 해내는 사람과 계속 미루는 사람 사이에는 점점 큰 차이가 생긴다. 이 마음의 차이가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단지 하기 싫은 것이다

그 마음이 내 안에서 '못할 것 같은 일'로 번역되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해내다 보면, 그 일도 익숙해지고 몸의 일부처럼 자연스러워진다. 나중엔 그 일이 좋아지기까지 한다. 모든 일은 결국 마음에서 시작되고, 마음에서 끝난다. 그래서 이렇게 물어보면 좋겠다.


“이 일은 지금만 좋은가? 아니면 끝나고 나서도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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