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의 우산과 윤하의 우산
윤하의 '우산'을 듣고 있다
사실 에픽하이의 '우산'도 윤하의 '우산'이었다. 카일리 미노그의 'I can't get you out of my head'류의 어깨 들썩 리듬 위에 얹힌 가슴 아픈 멜로디 라인의 이 곡은 개인적으로 에픽하이의 평생 마스터피스라 내 맘대로 생각하고 있다. 이 곡 만큼은 뛰어난 구성의 힘과 윤하의 감성 보컬이 어우러져 타블로의 랩마저 멋지게 들릴 정도다.
에픽하이의 '우산'은 신경 쓰지 않고 들으면 춤을 춰야 할지 울어야 할지 혼란스럽다. 가사나 멜로디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들으면 '쿵짝 쿵쿵 짝' 리듬을 나도 모르게 타게 되고, 멜로디나 보컬에 신경을 쓰게 되면 '그래서는 안될 것 같아. 그런 곡이 아니야.' 하게 된다. 이렇게 감정의 신생아가 되어 혼란스러워하다가 갑자기 리듬이 정리되며 흘러 나오는 살짝 다른 비트 아래 깔리는 클라이맥스 후렴구에서야 '아 이건... 무조건 슬픈 곡.'하게 된다.
물론 신곡도 나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그 중독성 있는 단순한 '쿵짝 쿵쿵 짝' 리듬의 마법이 약해져 클라이맥스에서의 카타르시스 또한 낮은 언덕 오르는 것 같아져 버려 아쉽고, 원곡보다 작은 빗소리가 도입부에서 부터의 집중을 이끌어내지 못해 아쉽다. 그리고, 타블로의 랩도 뭐 조금은 그립다고나 할까.
하나 더.
가사 중 윤하가 발음하는 우'산'이 너무 멋져서 가끔 신경 써서 듣게 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윤하의 목소리는 참 매력 있다. 내 머리 위의 우'산' 내 머리 위의 우'산' 내 머리 위의 우'산'..... 이렇게 내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을 듣는다면 유희열처럼 나도 바로 빽을 사다 안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