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잊기 좋은 추억 정도

서울, 오늘 날씨는 맑음

by Aprilamb

‘딱 잊기 좋은 추억 정도니?’


나는 윤종신의 ‘좋니’를 약간 올드하다고 생각하고, 아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일부러 찾아듣지도 않지만, 혹시 듣게 되면 곡 후반부의 저 가사를 기다리게 된다.


민서도 처음 들어보는 가수인 데다가, 주고받는 듯한 가사로 한 번 더 우려먹는 느낌도 별로라서, 그녀의 '좋아'도 들리면 그냥 듣는 정도인데, 막상 듣게 되면 뭘 하고 있더라도


'딱 잊기 좋은 추억 정도야.'


부분에서 가슴이 내려앉는다.


세상에 잊기 좋은 추억 정도의 사랑이 어디 있을까? 그걸 물어보는 남자도, 그렇다고 대답하는 여자도 모두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거다.


딱 먹기 좋은 홍시
딱 마시기 좋은 녹차
딱 입기 좋은 외투

는 있어도,


딱 잊기 좋은 추억은 없다는 것을 말이다.


편견이겠지만, 가끔 윤종신 가사를 보고 있으면 '이 사람 이별 참 많이 해봤나 봐'하게 된다. 아닐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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