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바깥은 여름 #1

이어지는 이야기

by Aprilamb

'이 책이야.'


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여 저녁을 먹고는 밖으로 나와 찻집을 찾으려다가 바람이 너무 매서워서 우선 옆 건물로 무작정 들어갔었다. 날씨가 조금 풀렸다고 해도 겨울은 겨울이니까. 다행히 그 건물 지하에는 카페가 있었고, 그 카페로 가기 위해서는 지하 서점을 가로질러야 했다. 복도 양쪽으로 천정까지 솟아있는 책꽂이에 빈곳 하나 없이 빽빽하게 꽂혀있는 서적들이 한여름 햇살처럼 우리를 향해 있었다. 각자 마음에 드는 책에 눈을 맞추며 신간 진열대가 있는 곳을 지나고 있는데 한 친구가 나지막이 이야기한다.


'...여기 있네. 친구가 이야기했던 그 책이.'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이었다.




언제부턴가 잠자리에 누워 쇼핑몰 앱의 장바구니에 사야 할 물건들을 차곡차곡 담아두는 버릇이 생겼다. 장바구니는 매일 밤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늘 최고로 사고 싶은 물건만을 담고 있게 되는데, 그 장바구니 리스트를 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든든해진다. 가끔 큰 맘먹고 결제를 해 버리면, 구매한 물건에 대한 기대보다는 비어버린 위시 리스트에 마음이 허전해지는 그런 것.


오늘도 누워 버릇처럼 교보문고 앱을 켰는데 배너에 '선착순 할인쿠폰에 도전하세요'하는 커다란 문구가 보였다. 재빨리 터치하니 운 좋게 '바로 드림 1,000원 할인 쿠폰'과 함께 '구매 총금액 중 2,000원 할인 쿠폰'이 내 계정으로 들어온다. 할인 쿠폰은 2만 원 이상 사용해야 적용할 수 있는 쿠폰인데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당일 뿐이다. 나는 천천히 구매하고 싶은 책을 장바구니에 담기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 목록에서 보고 적어두었던 앨런 버딕의 '시간은 왜 흘러가는가'

그리고, 그 전날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서점을 지날 때 우연히 알게 되었던 책,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



내일은 일요일이니까 산책하듯 서점에 가서 책을 받아오기만 하면 된다.


조금 추울 것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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