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애견 라이프
우리 강아지는 하루의 삼분의 이는 자는데, 나머지는 먹거나 먹을 것을 구걸하는 데 쓴다.
잠든 게 귀여워 옆에서 보고 있으면 귀신같이 일어나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데, 쳐다보는 게 왜 싫은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집에 들어오면 반갑다고 또 꼬리 흔들고 핥아대고 난리를 치는 터라 더 이중견격자(?)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데, 하긴 그렇게 한 삼사분 좋다고 난리 친 다음에는 또 쿨하게 뒤도 안 돌아보고 자기 할 일을 하러 가긴 하니까.
자는 도중에도 내내 머리를 다시 누인다던가, 허리를 한번 비튼다던가, 어느새 일어나 배꼽을 핥아대던가 하는데, 정말 번잡스럽기 짝이 없다. 지금도 소파 귀퉁이에서 누워 자다가 - 위치가 맘에 안 들었는지 - 갑자기 일어나서는 다시 반대편 귀퉁이 쪽으로 이동한 후 자기 팔을 베고 누웠다. 그 상태에서도 머리를 가로로 혹은 세로로 다시 놓아보면서 가장 편한 자세를 찾는데, 세상에 그렇게 진지할 수가 없다.
강아지도 저렇게 하루 수번씩 자는 중에 한 번도 대충 불편하게 자려하지 않는데,
나도 매 순간 ‘나를 위하는데 소홀히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그러는 도중에도 또 자리를 바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