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인간의 심리와 특성은 변치 않는다

불변의 법칙, 모건 하우절

by 이도의


예전에 교보문고에서 재미있어 보여 샀던 책이다. 벌써 시간이 좀 돼서 언젠지 가물가물하다. 그런 책이 집에 꽤 있다.


이 책은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최근에 교보문고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도 순위권에 있었다.


처음 샀을 때 챕터 몇 개를 읽었었다. 특별한 충격은 딱히 없었다. 그래서 왜 아직까지 인기가 많은지 의아했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책이 계속 눈에 걸려, 다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전에 책을 순서대로 읽지 않고, 끌리는 장을 따로따로 읽었다. 그래서 다시 책을 펼쳤을 때 ‘이게 내가 읽은 부분인지, 안 읽은 부분인지’ 헷갈렸다.


이번에는 책을 처음부터 쭉 읽어나갔다. 아무래도 쭉 읽는 편이 흐름과 맥락이 있어 잘 와닿았다. 왜 베스트셀러인지도 느낄 수 있었다.


모건 하우절은 꽤나 훌륭한 작가인듯하다. 글이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다.


저자는 책 속에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것을 잘 이해하고 있어서인지, 글을 쉽게 풀어내는 능력이 좋다.


더불어 출판사도 가독성이 뛰어난 레이아웃을 사용했다. 한 지면에 글자 수가 적고, 줄 간격과 여백에 여유감이 있다.


독자가 글을 읽을 때 탄력이 붙어 읽는 재미를 준다. 그런 감각이 독자로 하여금 책과 저자에게 편히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다.


그렇게 독자의 마음이 열려 있을 때, 깊은 통찰을 툭, 툭 던져준다. 베스트셀러가 될 만하다.


어쨌든, 이건 책 외적인 이야기고, 책 내용을 간단히 적어본다.


책의 핵심은 제목에서 말하듯,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그 중심에는 ‘인간’의 심리와 특성이 자리하고 있다.

문명사회가 발달할수록 세상의 많은 것이 바뀌어간다. 우리는 변화하는 세상을 보고, 또 무엇이 바뀔까를 예측한다.


하지만 세상은 바뀔지라도 문명의 주체인 인간은 변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리는 흔히 원시인을 떠올릴 때 지능이 매우 낮은 ’ 동물‘을 상상한다. 반면 지금 우리는 원시인보다 지적으로 훨씬 뛰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은 그렇지 않다. 원시인과 우리의 지능은 본질적으로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사회는 언어, 지식, 기술의 축적으로 빠르게 진보한다. 불과 몇 백 년 사이에 모든 것이 뒤바뀐다. 그러나 인간의 유전자는 그렇지 않다. 인간 자체가 진화를 이루기에는 1만 년이라는 시간도 짧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그곳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심리와 특성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그것이 모건 하우절이 말하는 변하지 않는 것, 불변의 법칙에 대한 이야기다.


변하지 않는 인간의 심리와 특성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경기의 성장과 침체가 일어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상식적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곤 한다. 다시 말하면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이런 사소한 행동이 역사를 완전히 뒤바꾸곤 한다.


세상은 참으로 묘하고 아슬아슬하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작은 우연이 지금의 세상을 만들기도 했지만, 반대로 세상을 무너뜨릴 뻔하기도 했다.


뛰어난 작가이자 투자자인 모건 하우절은, 인간에 대한 변치 않는 통찰을 바탕으로 다양한 세상사를 이야기한다.


사회, 경제, 인간관계, 삶 등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이 원칙은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중요한 통찰을 더한다.


이러한 인간에 대한 통찰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바로 역사 속에 있다.


역사란 다양한 시대와 사건 속에서 ‘변치 않는 인간’이 행동했던 방식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변치 않는 모습을 알 수 있고, 이는 우리가 마주할 미래에 대해서도 ‘변치 않을 것’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점은 ‘스토리는 힘이 세다’였다.


인간은 스토리를 통해서 사고하고, 소통하며, 무언가를 이해하고 의미를 깨닫는다.


스토리의 힘은 너무나 강력해서, 때로는 거짓조차도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면 진실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사실 세상에는 아이디어가 넘쳐난다. 그중에는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많다.


그러나 제 아무리 훌륭한 아이디어라도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더해지지 않으면, 사람들은 그 아이디어가 가진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최고의 인문학 서적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사피엔스의 내용은 이미 기존에도 존재하는 내용이었다.


다만 유발 하라리는 기존에 있는 내용을 모아서 자신의 이야기로 훌륭하게 풀어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사피엔스’에 대한 아이디어는 이미 존재했다. 그러나 훌륭하게 스토리텔링되기 전까지는 대중들에게 ’ 사피엔스‘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도 마찬가지다. 이기적 유전자가 전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는 원래 윌리엄 해밀턴이라는 영국 생물학자가 이미 주장했었다.


그러나 그의 논문은 모두 수학으로 쓰여있어서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리처드 도킨스는 해밀턴의 논문을 읽고 영감을 얻었다.


도킨스는 그 아이디어를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냈다. 그것이 <이기적 유전자>다.


인간의 변치 않는 사고방식. 스토리. 요즘 내 머릿속을 맴도는 키워드가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스토리’다.


스토리에 대한 통찰을 더 디벨롭해보면, 훌륭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더 깊게 연구해보고 싶은 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