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의 인생론

나심 탈레브의 아이돌, 세네카를 만나다.

by 이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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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의 인생론>.


세네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안티프래질>의 저자 나심 탈레브 때문이다.

워낙 강렬한 문체를 가진 작가이기에, 그것이 내 삶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기에, 계속 생각이 나는 작가다.


나심 탈레브는 한마디로 세네카 광팬이다.


안티프래질, 스킨인더게임에서 드러나는 그의 사상들은 대부분 고대 철학자들의 금언에 기초해있다.


안티프래질이란 충격에 의해서 전보다 더욱 강해지는 성칠을 말한다. 적절한 불확실성, 무작위성, 리스크 등을 감수할 때 인간은 더욱 강해지며 커다란 이익을 취할 수 있다고 한다. 말로만 들으면 당연한 말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단순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 배경의 논리가 존재하는 데 풀어서 쓰기에는 내 역량이 부족하기도, (지금은) 귀찮기도 하다.


어쨌든 이러한 안티프래질 이론은 확률과 불확실성을 연구한 그의 수학적 논리에만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옛 시대에서부터 현재에까지 사라지지 않고 생존해온 고대 철학자들의 말들 속에도 근거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주가 되는 철학의 한 분야가 스토아학파이며, 그중에서도 세네카에 대해 열띄게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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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궁금했다. 세네카가 무슨 말을 했을지.


편집하지 않은 세네카의 원작을 찾아보니 분량이 8-900 페이지 정도 되었다. 부담이 됐다. 처음이니 그냥 가볍게 읽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다.


<니체의 말>처럼 그의 말들을 가볍게 엮어놓은 책이다. 그래서 짜임새 있게 세네카의 세계관 속에 빠져들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인 느낌을 이해하기엔 적당했다.


지금 생각나는 키워드를 적어본다.


죽음. 시간. 철학. 정신.


죽음과 시간.

우리는 모두 죽는다. 흔히 죽음을 떠올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두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학자나 현인 혹은 지혜로운 자들은 죽음을 마주한다. 죽음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일 당장 죽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그렇기에 지금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길 수 있다. 그냥 소중히 여기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이 황금 같은 시간을 아주 열렬히 살아야 한다. 타인의 발걸음에 맞추어 살아갔던 날들을 뒤로하고, 자기 스스로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 이기적으로 되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옥죄는 불필요한 모든 것을 벗어던지라는 의미다. 죽음 앞에, 유한한 시간 앞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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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정신.

철학이라는 행위를 통해서 우리는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나아가 행동을 변화시키고 이전과는 다른 삶을 만들 수 있다. 죽음과 시간에 대한 관점을 통해서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며, 이를 통해 나의 선택과 행동이 달라지듯이 말이다. 철학이란 이처럼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하여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기술이다.

결국 철학을 통해서 각성되는 것은 우리의 정신이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들은 고대의 현인들과 대화하며 정신을 끝없이 갈고닦는다. 나심 탈레브가 세네카와 대화했듯이, 세네카도 아리스토텔레스, 제논, 피타고라스 등과 대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는듯 하지만, 철학은 영원에 이르는 길을 알려준다고 한다. 실제로 그들의 말이 수 천 년이 지난 지금에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것을 보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이또한 영원은 아니지만, 오래토록 살아남은 가장 믿을만한 것이라는 데에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


이 책이 다루는 주제는 조금 더 많지만, 이정도로만 간략하게 기록해본다. 사실 간단히 읽은 책인데 이정도도 과한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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