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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충만한삶 Aug 13. 2019

의미 있는 삶을 만들기 위하여

순간순간의 의미를 붙잡는다면 우리 인생도 더 살만해지지 않을까

'Seize the moment'(순간을 잡아라) 이 말은 사람들에게 자주 인용되는 문구 중 하나이다. 인생의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순간의 합이 전체이듯이 인생도 모든 순간들의 합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니 인생의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는 의미있는 삶을 위해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이러한 순간을 계속해서 의식하며 사는 것은 사실 불가능할뿐더러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순간들,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최대한 붙잡고 의미를 부여하고, 기억할만한 순간들을 만들어가는 행위는 분명 인생의 길고 긴 여행 중에 반짝하고 빛나는 순간으로 남을 것이고, 그런 반짝이는 순간들은 삶을 의미 있고 아름답게 만들어 줄 것이다.


'순간의 힘'의 작가 칩 히스, 댄 히스는 이러한 결정적 순간들에 관해, 그리고 그러한 결정적 순간들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회사에서 승진하고, 프로젝트를 종료하고(전환점) 혹은 퇴직(이정표)하거나 소중한 이를 잃은 것(구덩이)도 모두 결정적 순간들이다. 이러한 결정적 순간들에 각별히 관심과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삶의 절정을 경험하거나 삶의 한 페이지를 전환시키거나 구덩이를 벗어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결정적 순간들은 다음 4가지 요소중 적어도 하나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 4가지는 바로 고양, 통찰, 긍지, 교감이다



1. 고양


고양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감정이 고조되는 경험을 할 때 발생한다. 생일파티나 성인식, 운동경기나 연극, 혹은 충동적으로 떠난 여행 속에서도 고양의 순간을 발견할 수 있다. 고양의 순간을 의도적으로 창조하는 일도 물론 가능하다. (구현은 좀 어려울지언정) 고양을 위해서는 3가지가 필요한데 감각적 매력 증폭시키기, 위험보상 높이기, 각본 깨뜨리기가 그것이다. 개인으로나 조직에서나 고양의 순간들을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일은 일상을 더 새롭고 선명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호텔 수영장에 누워 전화기만 들면 아이스바가 서비스 된다거나 인형을 호텔에 두고와 상심한 아이에게 인형은 휴가에 가있다고 하얀 거짓말을 한 아빠의 말대로 멋진 휴가를 보내는 인형 사진을 찍어 보내준다거나 하는 것은 고양의 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나이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끼는 이유는 나이들수록 삶이 지루해지고 참신함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루한 일상에 기억에 남는 각본을 깨뜨리는 일 같은 사건은 일상을 풍요롭게 해 줄 것이다. 나의 경우 남편의 승진이나 아이들의 성인식 같은 사건을 의미있게 만들어 주는 것부터 시작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뭔가가 확실할 때 편안함을 느낀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순간의 힘 P.106)
휴가를 즐기고 있는 기린인형 조쉬

2. 통찰


통찰은 깨달음을 안겨주고 변화를 추구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 통찰은 느닷없이 찾아오기도 한다. 인생의 깨달음이 느닷없이 찾아오는 순간이 오면, 우리의 삶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될 수도 있다. 통찰의 순간은 역시나 창조될 수 있는데, 진실에 걸려 넘어지게 하거나, 우리 자신을 확장시킴으로써 가능해진다


예전 어느 글에선가, 남편이 일에 너무나 집중한 나머지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무관심했던 부인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부인은 남편이 거의 없다시피 한 가정과, 혼자 아이들을 돌보는데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남편이 아이들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걸 알게 된 순간 진실을 깨닫고 이혼했다고 한다. 사실 그녀는 오랜 기간 남편의 부재를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그 사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이런 진실에 걸려 넘어지는 경험이 즉 통찰이 방글라데시 프로젝트에서도 있었다.


야외 배변 문제는 질병과 전염병을 확산시키고 많은 사람들을 고통받게 만드는 문제였지만 사람들은 화장실이 공급된 이후에도 그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말카 박사가 투입되었는데 카말카 박사는 이들을 깨우치기 위해 바로 진실에 걸려 넘어지기 방법을 사용했다. 그들은 단지 질문만 했을 뿐이었다. "똥은 어디다 싸죠?" "저건 누구 똥이죠?" "똥은 왜 노랗죠?" "평소에도 파리가 많나요?" "똥을 쪼아 먹는 닭도 잡아먹습니까?""비상상황에 어디에 똥을 누나요?""(머리카락을 뽑아 똥에 담갔다 뺀 후에) 이 물을 먹을 수 있나요?""파리는 제 머리카락보다 더러울까요?""음식에 파리가 앉아있는 것 보신 적 있죠?""그 음식은 버리시나요?"..... 이러한 질문들에 대답하면서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더 이상 진실을 회피할 수가 없다. 그들은 수년간 서로의 똥을 먹어왔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하고, 이제 더 이상 그들은 이전처럼 아무 데나 똥을 쌀 수는 없을 것이다.


통찰의 또 하나의 순간인 자기확장이란 것은 무엇일까? 자신의 욕구와 역량에 대한 성숙하고 심오한 이해능력, 바람직한 대인관계, 삶의 사명감, 긍정적 결과와 상호관련성을 지니는 것이다. 자기를 확장한다는 것은 실패의 위험에 자신을 노출하는 것이다. 머릿속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관련된 것이다.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통찰은 무의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통찰을 통해 변화한 사람들은 모두가 '행동'을 했다.


자기를 확장시키는 데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멘토의 피드백이다. 높은 기준과 확신을 가지고 독려했을 때 독려를 받은 사람의 가능성은 확장된다.  훌륭한 멘토는 높은 기준과 확신에 방향 제시와 지지를 덧붙인다. 


"나는 당신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고, 당신이 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니 이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라. 실패한다 해도 극복할 수 있게 내가 도와주겠다. "(순간의 힘 P.143)


'순간의 힘'에 나온 스리바나산의 펠프스는 유능하지만 일선분야의 지식이 부족한 스리바나산에게 그녀를 믿고 있고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더해 일선현장에 보내 부족한 경험을 메꾸도록 방향제시를 해주었다. 그리고 같은 여성인 리더가 있는 지점을 먼저 방문토록 계획했다. 이러한 행동은 스리바나산의 자기통찰의 증진을 가져왔다. 그녀는 생각보다 자신이 더 유능하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했다.

단, 자기확장이 보장해주는 것은 성공이 아니라 배움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기확장은 자기통찰로 이어지고 정신적 건강과 안녕으로 이끌어주기는 하지만 늘 성공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3. 긍지


긍지는 내가 나이길 잘했다고 믿는 순간이다. 우리가 지닌 최선의 모습을 드러내고, 용기를 무릅쓰고, 남들에게 인정받고, 도전을 극복하는 순간들이다. 긍지는 대개 다른 사람이 우리의 역량을 알아봐 줬을 때 생겨난다. 나도 입사 후 처음 상사에게 칭찬받았던 순간 긍지를 느낀 적이 있다. 입사 초기 소위 말하는 빡센 부서에 들어가 부담감이 가득할 무렵에 듣는 상사의 인정은 큰 힘이 되었었다. 이처럼 긍지의 가장 간단한 방법은 타인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것이다.


진심이 담긴 칭찬은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되고 긍정적 변화의 시초가 될 수 있다. 나는 지금 그런 칭찬을 나의 가족에게 해주고 있는지 되물어본다. 남편에게 혹은 아이들에게 그런 칭찬을 해주고 있는지? 칭찬을 해주고 있긴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정적 피드백도 많은 것 같아 찔리는 부분이다. 남편은 성인이니 그렇다 치고 아이들의 일상을 빛내주고 기억할만한 것으로 채워주고 있는지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많다. 생각보다 이러한 긍지의 순간은 오랫동안 지속된다고 한다. 몇 분에 불과할 수도 있는 인정과 칭찬을 어떻게 하면 자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더 연구해봐야겠다.


용기를 내는 것은 어떨까? 1960년 내슈빌 간이식당에선 몇몇 흑인 학생들이 백인 전용석을 차지하고 앉아 연좌시위를 벌였다. 그들이 용기 낸 순간은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 순간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노력이 미국의 결정적 순간이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다. 그들이 단순히 용기내기만 했을까? 그 뒤에는 철저한 연습과 준비과정이 있었다. 백인들의 멸시와 욕설, 육체적인 마찰 등 큰 두려움 앞에서 그들은 연습을 했다. 이러한 연습(역할극)을 통해 그들은 용기를 낼 준비를 할 수 있었고, 결정적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용기를 내는 것은 단순히 두려움을 억누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순간에 어떻게 행동할지 미리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순간의 힘 P.209)


4. 교감


교감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교감의 순간은 인간관계를 강화시킨다. 이러한 교감의 순간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집단이 공유할 수 있는 의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를 통해 집단은 하나로 묶이고 서로의 차이를 메꾸게 된다.


우리가 왜 웃는지 아는가? 우리가 웃는 것은 집단에 소속되기 위해서라고 한다. 우리는 웃음으로써 나도 너와 같은 생각이고 집단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고난을 함께 겪은 집단이 더 결속이 단단하다는 것도 알 것이다. 전우애라거나 훈련소 동기(비록 군대에는 가보지 못했지만)가 그래서 더 큰 결속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모두가 일부러 고난을 겪을 필요는 없지만 그에 못지않게 힘들고 도전적이고 의미 있는 일을 함께 해나간다면 단단하게 결속된 집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교감의 순간을 창조하고 싶다면 우리는 타인에게 더 적극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있다. 친밀감은 주고받기를 통해 구축된다. 주고받기 관계를 먼저 시작한다면 우리도 교감의 순간을 창조할 수 있다. 




깨달음의 순간이 인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바꾼다.



'순간의 힘'에서 칩 히스와 댄 히스 형제는 우리의 인생을 이러한 결정적 순간들을 창조함으로써 특별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평범한 호텔 수영장이 아이스바 핫라인으로 마법의 순간을 창조하고, 애착인형을 그리워하는 아이에게 인형은 휴가를 즐기는 중이라고 말한 부모의 거짓말을 실제로 만들어준 호텔의 서비스처럼 작고 사소하지만 큰 위력을 줄 수 있는 순간들을 우리는 만들어낼 수 있다. 이번 주는 무엇을 실패했냐고 물어봐주는 아버지 덕에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고 자기를 확장시켜 나갈 수도 있다. 점진적인 레벨업 전략으로 평생 시달리던 거미 공포증을 두시간만에 벗어날 수도 있고, 이해와 인정과 배려를 통해 유대감을 다지고 만난 지 오래지 않아 우정을 나눌 수도 있다. 이러한 순간의 힘을 게다가 실질적인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아이스바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의 매출이 올라간다거나 열정보다 사명감을 강조함으로써 일의 효율이 높아질 수도 있다. 


"그들은 순간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붙잡았다.' 이것이 바로 결정적인 차이다. 몇몇 결정적인 순간이 유도되고 계획된다면 우리가 만난 수많은 순간들은 적극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순간의 힘 P.290)


중요한 것은 칩 히스와 댄 히스가 말한 삶의 결정적 순간을 만드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삶을 고양시킬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보고, 연습을 통해 실패를 감내함으로써 자기를 확장시키고, 타인을 인정하고 칭찬함으로써 타인의 긍지의 순간들을 만들고, 길고 지루한 목표 중간중간 이정표를 만들어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면서 타인과 친밀감을 주고받기 위해 먼저 시작해야 한다. 행동해야 한다. 책에서 강조한 대로 우리는 결정적 순간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내고 실천해야 한다. 그러한 노력과 행동이 우리의 삶을 더욱 의미있고 살만한 것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순간의 힘 #체인지그라운드 #씽큐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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