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자존감.. 작년만해도 나는 이 단어에 꽤나 집착했더랬다. 아마도 내가 가지지 못했지만 너무나 원했던 것이기에 그랬을 것이다.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을 읽으며 매일 읽어나가면 자존감이 커질까 기대하기도 하고, 아이들의 자존감이 나를 닮아 낮아지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그럼에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전혀 몰랐다.
그러면서 나를 찾고자 하는 갈급함도 커갔다. 나를 찾는 질문들을 공유하는 블로거를 발견하고 매일 글을 쓰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나혼자 고민하고 글을 쓰는 것 만으로 나를 찾을 수는 없었다. 같이 글을 쓰시는 분들 중 한 분이 책을 읽으며 달라졌다는 말을 듣고, 또 체인지그라운드의 신영준, 고영성 작가님들 덕분에 책부터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렇게 몇개의 온라인 독서모임을 거쳐, 오프라인 독서모임을 하고, 씽큐베이션 2기에도 참여하게 됐다.
그러면서 조금씩 나의 자존감이 높아져갔던 것 같다. 가만히 앉아서 자존감 타령만 했더라면 올라가지 않았을텐데 비록 크지 않더라도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사람들을 만나는 등의 행동으로 이어지면서 조금씩 성장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자존감에 대한 집착도 조금씩 덜해졌던 것 같다.
그와중에 씽큐베이션(정말 안했으면 어쩔뻔!)에서 알게된 준형님의 한달쓰기(현재는 한달커뮤니티로 확장, 발전해 나가고 있다)를 시작하고, 진선님이 리더로 있는 한달매거진을 참여하게 되면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다시 시작했다. 엄선된 질문과 진선님의 통찰가득한 예시글들을 보며 나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한달을 보냈고, 그 한달은 이전의 나와는 분명 달랐다. 나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됐달까 가까워지게 됐달까...
그리고 이번엔 아예 자존감 타이틀을 걸고 한달자존감이라는 걸 만드셨는데 안할수가 없었다. 자존감에 대한 집착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 더 깨닫고 배우고 싶었던 것 같다. 조금 아쉽게도 이번달에 무리한 개인일정으로 몰입해 글쓰기를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존감의 여섯기둥’이라는 책을 통해 나의 자존감의 현주소는 어떠한지, 과거의 못난 행동들의 원인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분명히 알게 되고 많이 배우게 됐다. (이 책은 정말이지 명저! 재독삼독하며 완전하게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그리고 그와 발맞춰 매일 주시는 질문들은 나를 또 한뼘 자라게 해주었다.
자존감은 누군가 다른 사람이 키워줄 수 없는 것이고 오직 나만이 키울 수 있는 것인데, 진선님은 그녀만의 내공이 담긴 질문과 적절한 책을 통해 나의 자존감이 더 클 수 있게 넛지해주셨다.
아직도 더 가득가득 나의 자존감잔을 채우고 싶지만 사실 여기까지 온것만 해도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다. 나는 나를 사랑할 준비가 이미 되어있고, 이미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더이상 자존감이 낮아 불안해하지도 않고 나의 자존감이 대물림될까 두렵지도 않다고 말이다. 나의 자존감은 부침이 조금 있을지 모르나 오늘도 ‘맑음’이다.
#한달자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