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두 개와 세비체 한 접시, 페루
페루에 첫발을 내딛기까지 과정은 꽤나 험난했습니다. 팬데믹 시기,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들이 국경을 걸어 잠그고 이동을 통제하던 때였죠. 평소라면 한국과 비자 면제 협정이 체결되어 있어 자유롭게 오갔겠지만, 당시 페루는 별도의 비자 발급까지 요구했습니다. 때문에 상파울루에 있는 페루 대사관에 서류를 제출하고, 정해진 시간에만 비자를 찾으러 가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어렵게 입국한 페루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의료용 마스크 두 개였습니다. 현지 주재원들은 정부에서 코로나 예방력을 높이기 위해 마스크 두 개 착용을 강제화하고 있다며 제게 마스크를 건넸습니다. 출장 당시에는 그래도 확진자 폭증세가 정점을 지난 상황이었지만, 그전에는 독특한 통행 제한 정책까지 시행했더군요. 식료품 구매를 위한 외출만 허용하되, 남자만 외출할 수 있는 날과 여자만 외출할 수 있는 날을 구분했다는 겁니다. 제가 주재하던 브라질도 밤 여덟 시 이후 통행금지가 있긴 했지만, 남녀를 구분하여 통제한다는 발상은 참으로 신기하고 낯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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