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적으로 살 것인가, 본능적으로 살 것인가_1

언어는 한계임에도 불구하고, 이성의 불을 화르르 붙인다.

by 문학청년










영화 <달콤한 인생>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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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만물을 지배하는 몇 가지 법칙 중 열역학 제2 법칙이라는 게 있다. 열역학 제 2 법칙이란 우주 만물의 변화는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일어남을 뜻하며 엔트로피란 무질서도라고 할 수 있다.

즉, 모든 만물은 무질서해진다는 것이다.


질서가 있던 것이 무질서해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한 수조에 부으면 미지근한 물이 된다.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은 각자 질서가 있었지만 하나로 섞이면서 무질서해지는 것이다. 사실 나는 이 미지근한 물이 무질서한 상태라는 게 잘 이해가 안돼서(언어의 한계) 다른 인자(factor)로 엔트로피를 이해해보려고 한다. 이를 균질도라고 하겠다.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섞어 미지근한 물이 되면 수조 안의 어떤 부분이라도 같은 온도와 같은 성질로 균질(homogeneous)해진다. 이 상태를 안정된 상태라고 한다.


만물이 그러하듯 인간 또한 균질한 상태, 안정된 상태를 원한다. 어떤 번뇌와 갈등도 없는 상태를 득도, 해탈, 뿌리 깊은 나무, 자아의 신화, 마음의 평화 등으로 불린다. (죽음이나 구원을 통해 안정을 찾기도 한다.) 이 경지에 이르기 위해 인간은 이성이나 그 반대의 것을 사용한다.


이성이라는 것의 근본은 생각,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 그것이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간에 스스로의 논리와 합리로써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이성적이라고 한다. 그 반대의 것은 생각이 없는 것이다. 논리와 합리가 아니라 느낌과 기분. 사고를 거치지 않는 직관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그 반대의 무언가라고 한다.


이성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선 자신만의 논리가 있어야 한다. 가치관이랄까. 인생이 선택의 연속이라고 한다면 그 가치관을 정립함으로써 더 가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고 자신의 논리로써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통틀어 자신만의 논리나 가치관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방황하게 만드는 사건과 관계들이 많다. 그 와중에도 중심을 잡기 위해 애쓰는 시도들을 자아성찰이라고 부른다. 나로서는 그것을 투쟁이라고 부르고 그 투쟁이 끝나는 순간을 '평화','득도','해탈'이라고 하며 그 경지에 이른 사람을 성인이라고 부른다.


자아성찰이라는 것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주로 일기를 쓴다. 반성한다고 하지. 사소한 신변잡기적인 일의 기록부터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지 못한 것, 자신의 가치관이나 논리가 흔들린 것(그것은 주로 타인에 의해 경험한다.), 양심의 가책을 느꼈던 것들에 대해 반성하고 오답노트를 작성하면서 더욱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으로 발전해 나간다.


그 반대의 무언가에 대해 생각해보자. 본능이라고 해야 할까. 이성의 관할 밖에 있는 그 무언가. 본능이라고 하자. 논리와 합리가 아니라 느낌과 기분, 사고를 거치지 않는 직관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사실 사고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정확히는거의 거치지 않기 때문에) 생각이라는 것은 (거의)배제된다. 이성적인 생각과 본능적인 행동이란 단어가 익숙하듯 본능은 행동과 바로 직결된다.


그렇다면 과연 본능을 통해서 행복한 삶, 삶의 보람을 추구할 수 있을까. 이성적인 방법에는 그 과정이 있다. 자아성찰, 가치관의 정립 등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나, 뿌리 깊은 나무가 되는 것인데 본능은 어떠한 방식으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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