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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병주 Jun 18. 2023

오랜 시간 사랑받는 브랜드를 기획할 수 있을까?




나는 오랫동안 사람들이 찾는 '고전'처럼 한 번 잘 만들어진 기획은 영원히 갈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무인양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업계 최초로 유기농 순면을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화했습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면 이런 상품들은 당연하게 여겨질 것입니다. 그것이 자연스럽겠지만, 그러면 기업으로서의 독자성이 희박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무인양품은 또 다른 안티테제, 새로운 가치관을 끊임없이 제안해야 하는 숙명에 처해 있습니다.  - <무인양품, 보이지 않는 마케팅>


맞다. 새로운 것도 시간이 지나면 평범하고 효과가 약해진다. 세상은 언제나 멈춰있지 않고 변하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무인양품은 브랜드의 콘셉트를 정의 내리지 않는다. 직원 모두가 'MUJI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시대에 맞는 MUJI상품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매 순간 변화하는 세상의 박자에 맞춰 유연하게 다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나는 '무인양품이 40년 이상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브랜드의 장수 비결이 시대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거라니. 


나는 이 대목에서 세상이 움직인다는 점을 크게 간과하고 있었고, 제목에 적힌 질문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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